유독가스 위험 무릅쓰고 현장 주민 56명 대피에 도움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한 중학생이 화재 상황을 알리고 주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우신(14)군은 지난 10월 21일 자신이 거주하는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10층 규모 다가구주택 2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인하부중 관계자는 "화재 당시 조우신군이 7층 집에서 나와 '불이야'라고 크게 외치며 연기 속에서 이웃들이 화재사실을 인지해서 대피할 수 있게 도왔다"고 1일 밝혔다. 

​미추홀 경창서장에게 표창장을 받는 조우신군 (사진제공 인하대부속중학교)​
​미추홀 경창서장에게 표창장을 받는 조우신군 (사진제공 인하대부속중학교)​

인하부중 측의 설명을 보면, 화재 당시 조군은 “불이야, 불 났어요, 빨리 대피 하세요” 라고 소리를 지르며 주변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화재를 인지하고 창문을 연 주민들에게 조군은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해달라”고 외치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동 대피에 도움을 줬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조군이 아니었다면 화재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세대가 전소됐지만 조군의 활약으로 사망자는 물론 중상자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윤경호 인하사대부속중 교장은 “평소에 진행한 안전 교육과 재난대피 훈련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와 기지를 발휘한 조군이 매우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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