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0일 "김포 서울 편입 추진"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하며 인천 북부·김포 화제 선점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최근 경기도 김병수 김포시장이 경기도 분도 시 김포는 섬이 된다며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기현 대표의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에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과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이전 등 인천 북부권 현안이 물거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김포, 인천의 지도.(제작 홍지은 PD)
서울, 김포, 인천의 지도.(제작 홍지은 PD)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도시철도 한강차량기지에서 개최된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수 김포시장의 서울5호선 노선 예타 면제 요구에도 “지자체(인천) 간 합의안 도출이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당에서 적극 중재해 길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달 19일 김포아트릴리지에서 열린 통통야행 토크콘서트에서 서울시 편입 구상을 설명하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한강하구의 한강르네상스 연계와 수도권4매립지 활용 등 상생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과 김 대표가 언급한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인천 검단~경기 김포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김포시는 서울 5호선 검단 경유 노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1, 2, 3, 4 매립지로 구성 돼 있다. 이 중 1·2 매립지는 이미 매립을 완료하고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3매립지는 현재 3-1공구를 매립 중이며 약 221만㎡에 쓰레기를 매립 중이다.

1·2·3매립지는 인천 서구에 있지만, 4매립 예정지는 인천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와 김포시 사이에 있다.

김포시의 주장대로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팔이 안으로 굽 듯이 인천 북부권 현안인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안은 김포시가 주장하는 안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포시가 인천 서구와 김포의 경계인 수도권4매립지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될 시 쓰레기매립지 종료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다음주 내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면서 인천 북부권과 김포시가 공동으로 품고 있는 현안을 김포시 뜻대로 추진하겠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서울시, 서울 강서구, 경기 김포시는 지난해 11월 서울5호선 김포연장 업무협약에서 인천을 배제한 바 있다. 당시 '인천 패싱' 논란이 있었고, 이와 비슷하게 최근 인천 북부 현안이 물거품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는 경기도민을 포함한 주민 동의와 어려운 행정 절차 등 복잡한 문제가 많기에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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