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장, 지난 19일 ‘수도권4매립장 활용’ 가능성 비춰
허종식, “오세훈 서울시장 영구화 의혹에 입장 밝혀야”
오세훈 “서울시 수도권매립지 원칙은 4자 합의 이행”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경기도 김포시가 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아닌 서울시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이 수도권매립지를 영구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주장했고 서울시는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이어 “이는 행정구역상 김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4매립장을 매립지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만큼, 이런 매립지 영구화 의혹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이달 19일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열린 ‘통통야행 토크콘서트’에서 추후 서울 편입 구상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경기도가 남과 북으로 분리되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단절된 김포시는 경기도 내 섬이 된다“며 ”시민 생활권이 서울과 가깝다는 점에서 서울과 연결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한강하구와 한강르네상스 연계, 수도권4매립지 활용 등 상생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의 지적은 김 시장이 ‘서울시로 편입되면 수도권4매립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상 인천과 민접한 수도권매립지를 영구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수도권매립지 원칙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환경부가 진행한 4자 협의 정신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질의에 앞서 허 의원은 서울시가 지하철 10분 내 재탑승 무료, 기후동행카드 정책을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 정책기관인 인천시와 경기도와 협의 없이 추진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수도권매립지 역시 서울시가 같은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허 의원은 “인천, 서울, 경기는 수도권 환경과 교통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음에도 서울시가 도시철도 재탑승, 기후동행카드 등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수도권 환경 현안의 핵심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10분 재탑승 무료는 5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서울시가 단독으로 발표하고 시행한 것”이라며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했지만 인천에서 미리 외부로 새어나갔다”고 답했다.

이어 “기후동행카드 사안을 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논의했어도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사안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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