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개통 후 24년 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역사 보다 개통 후 7년 밖에 안된 인천 2호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인천 1·2호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는 1300건에 달했다. 이중 안전장치 고장이 38%를 차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인천도시철도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 1호선과 2호선은 각 569건과 724건 등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발생했다. 총 1293건이다.

인천 1호선은 1999년 개통했고 2호선은 2016년 개통했다. 그런데 고장 건수는 2호선이 훨씬 많은 것이다.

고장 유형별로 보면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어부 262건(20.2%), 손잡이부(12.3%), 발판부 147건(11.3%), 구동부 143건(11.0%), 체인부 6.1% 순이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안전장치 고장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허 의원은 설명했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 62건, 2호선은 가정역 74건으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규정한다. 1999년 개통한 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는데,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2호선은 개통한 지 7년이 됐는데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호선 보다 많고, 특히 안전장치 고장율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띤다.

또한, 인천도시철도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도 나온다.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다.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다.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원, 2호선 9억원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도시철도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