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지난 4월 EMU-320 14편성과 유지보수 서비스 발주
입찰 과정에서 심사 위원 명단 유출됐다는 의혹 제기돼
허종식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져야 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경찰이 수서발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에스알(SR)이 발주한 차세대 고속열차의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SR 간부 등 관계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경찰이 SR이 발주한 1조원 규모 고속열차 구매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목포역에 정차 중인 수서발 SR 고속열차 SRT와 용산발 코레일 고속열차 KTX
호남고속철도 목포역에 정차 중인 수서발 SR 고속열차 SRT와 용산발 코레일 고속열차 KTX

SR은 지난 4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4편성(5255억원) 도입과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4750억원) 용역을 발주하고, 입찰에서 현대로템을 낙찰예정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SR측 심사위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17일 SR과 현대로템에 대해 내사를 착수했으며 지난 8월 29일 SR과 현대로템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SR은 압수수색 직후인 8월 31일 차량기술처장 A씨를 직위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SR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찰이 A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허종식 의원은 A씨 외 나머지 피의자 2명은 현대로템 관계자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알이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기술평가 점수표를 보면, 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은 각각 20점, 19.685점으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으나 비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과 우진 산전은 각각 67.80점, 64.51점을 받아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은 SR이 선정한 평가위원 9명 모두가 비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직위 해제된 A씨가 평가위원 명단을 외부로 빼돌렸는지와 그 명단이 현대로템에 전달됐는지 여부에 경찰 수사력이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종식 의원은 “1조원대 사업에서 준시장형 공기업인 SR과 대기업인 현대로템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것 자체가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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