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마시면 피로회복ㆍ원기보충에 도움 … 재료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간단해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절기 우수(雨水)가 지났다. 겨우내 추위에 견디느라 우리 몸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 감기라도 앓은 후라면 면역력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손수 만든 뜨끈한 건강차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보는 건 어떨까? 예로부터 환절기에는 피로 회복과 원기 보충을 위해 차를 마셨다. 빛깔과 맛, 향뿐만 아니라 효능도 가지각색인 차를 소개한다.

■ 차 마시는 습관이 건강 지켜

과일이나 채소, 한약재 등 차에 쓰이는 재료는 다양하다. 과일은 껍질에 가장 많은 영양성분이 담겨 있어 껍질째 넣는 것이 좋다. 농약 성분이 걱정된다면 식초를 넣은 물에 잠시 담그거나 전용세제를 사용해 농약을 씻어낸다. 차를 만들어 보관할 때는 끓는 물에 소독한 유리병을 사용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건강차로 한약이나 보약의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복용하면 병을 예방하고 치료 과정이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차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면 면역력을 높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이롭다.

■ 증상별 차


ㆍ감기 =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산다면 유자차ㆍ감잎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유자에는 비타민시(C)와 구연산이 많이 들어있어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다. 유자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리모넨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감잎차에는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는데, 다른 과일에 함유된 것에 비해 열에 잘 견뎌 끓는 물에 넣어도 파괴가 적다.

ㆍ비염이나 기침 = 평소 기침이나 비염이 잦다면 도라지ㆍ배ㆍ생강ㆍ대추 등으로 차를 끓여 마시는 게 좋다. 특히 도라지와 배는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 탁월하다. 차를 만들 때는 설탕이나 꿀 등을 적게 넣어 가급적 덜 달게 하고, 잔기침이 많다면 따뜻한 차를 마신다. 오미자차와 인삼차도 마른기침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ㆍ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탄다면 =
추위를 타는 체질은 주로 소음인에게서 나타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재료는 대추ㆍ계피ㆍ생강이다. 대추는 수족냉증과 불면증, 숙취해소, 빈혈,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 계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복부의 냉증을 제거하고 위장의 운동을 도와 가스를 배출시킨다. 동의보감에 ‘생강의 성질은 따뜻하다. 그러나 껍질의 성질은 차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몸이 찰 때는 생강 껍질을 제거하고, 열이 나는 감기에는 껍질째 사용한다.

ㆍ피부가 건조할 때 = 한의학에서는 노화(老化)를 세포 건조의 과정으로 본다. 체내수분량은 나이가 들수록 적어져 노인의 경우 체중의 45%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전신에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럴 때 보습을 돕는 둥글레차와 구기자차가 도움이 된다. 둥글레에는 비타민에이(A)와 전분이 많아 피부 건강에 좋다. 둥글레의 즙을 바르면 피부 미백효과도 볼 수 있다. 구기자는 보습효과가 있어 거친 피부를 윤택하게 해줄 뿐 아니라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여드름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 차 만들기

ㆍ배도라지숙 :
배 1개, 도라지 1~2뿌리, 꿀 3큰술

배 속을 파낸 후 도라지를 편으로 썰어 꿀과 함께 배 속에 채워 넣는다. 김이 오른 찜기에 넣고 중탕으로 2~3시간 약한 불에 찐다. 잘 무른 배와 도라지를 그냥 먹거나 즙을 마신다. 대추나 콩나물, 파를 넣어도 좋다.

ㆍ대추계피생강차 :
대추 500g, 생강 100g, 통계피 반개, 감초 조금, 물 3리터

대추는 물에 10분 정도 담가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편으로 썬다. 물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물의 양이 반으로 될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인다. 기호에 맞게 꿀을 넣어 마신다.

ㆍ무청 : 무 1개, 황설탕(무와 같은 양)

무를 나박하게 썰어 열탕으로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과 번갈아가며 켜켜이 쌓는다. 2~3일 후 무와 설탕이 섞여 즙이 만들어진다. 이를 뜨거운 물에 타 마신다. 즙을 조려 청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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