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윤 (사)섬연구소 소장 '날마다 섬밥상' 출간
섬 역사와 문화, 토속음식 다룬 '섬 음식 인문학'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한국의 섬과 그 섬의 토속음식, 섬 밥상,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지난 25일 출간됐다.

'날마다 섬밥상'은 현재 시인이자 섬 지킴이 활동가로, 섬 주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강제윤 (사)섬연구소 소장이 집필했다.

날마다 섬밥상.
날마다 섬밥상.

해당 도서는 한국의 섬 음식과 섬 밥상,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섬 음식 인문학’ 책이다. 저자 강제윤 소장이 20여년 넘게 국내 여러 섬을 돌아다니며 섬의 역사와 문화, 섬 토속 음식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제 1부 섬 밥상에서는 섬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천 백령도의 국수(냉면)나 대청도의 홍어를 비롯해 ▲통영 욕지도의 고등어회 ▲신안 반월도의 고구마막걸리 ▲신안 하의도의 낙지요리 ▲보령 장고도의 해삼 ▲통영 죽도의 별신굿 밥상 ▲하화도 밥상공동체 등 섬 음식과 특산물 등 섬이 등장한다.

저자는 1부에서 백령도의 대표 음식이 어떻게 냉면인지, 왜 섬 사람들은 낙지를 백병통치약이라 부르는지, 빼어난 물고기 수어(秀漁)로 숭상받는 물고기였던 숭어는 왜 찬밥신세가 됐는지를 짚어준다.

또한 저자는 보령 장고도 주민들이 해삼 양식으로 매년 가구당 1000만원씩을 배당받는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었는지, 여수 하화도 주민들은 어떻게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밥을 먹는 밥상공동체를 만들었는지 등 여러 섬 음식과 특산물, 그에 얽힌 역사와 섬 주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낙월도 민어 한상.(사진제공 강제윤 소장)
낙월도 민어 한상.(사진제공 강제윤 소장)

제 2부 섬 음식은 섬 음식과 그 레시피를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토종홍합과 성게식혜를 비롯해 ▲김국 ▲물회 ▲낙지호롱 ▲장어탕과 장어간국 ▲오징어내장탕 ▲민어 ▲보리숭어 ▲물굴젓 ▲군소무침 등 다양한 음식이 소개된다.

강 소장은 “사라져 가는 섬 토속 음식 문화를 기록하고 전승시키고 싶었다”며 “내륙과 달리 바다로 인해 고립된 섬들은 토속 음식문화가 잘 보존돼 있고, 그 안에 바로 한국 음식의 ‘오래된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세대는 모두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섬에서 섬 음식문화 전승은 쉽지 않다”며 “이렇게 기록한 책이 나와야 소중한 섬 음식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섬이 위태로운 가운데, 이 책이 섬 음식문화를 기록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며 “기록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게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흑산도 심리마을 전복홍합꼬치.(사진제공 강제윤 소장)
흑산도 심리마을 전복홍합꼬치.(사진제공 강제윤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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