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동시행으로 항만자치권·재정건전성 확보
항만개발 권한 지방이양 제물포르네상스 탄력 기대
인천시 1·8부두 재개발 지분 50% 이상 확보 목표
인천항만공사 재정난 해소와 항만공공성 강화 전망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인천시와 iH인천도시공사가 참여키로 했다. 인천시의 항만자치권 확보와 함께 인천항만공사가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인천시 오는 26일 시청 접견실에서 인천항만공사, iH공사와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공동사업시행 기본업무협약을 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항 내항.(사진제공 인천항보안공사)
인천항 내항.(사진제공 인천항보안공사)

협약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조동암 iH공사 사장, 남재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인천항만공사가 단독 시행사로 추진하던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인천시가 대표시행사를 맡아 추진한다. 시는 iH공사, IPA와 함께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협약 주요내용은 공동사업시행자 간 업무분담, 실시협약 체결, 재원분담 등 기본적인 사항을 담는다. 아울러 협약 이후 공동협약기관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 이후엔 ‘제2회 인천항 내항 최고위정책협의체’를 개최한다. 해수부,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인천시·iH공사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 주로 내항 재개발 추진체계가 구성되면서 지지부진하던 내항 재개발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계획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와 연계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1·8부두 매입 후 iH공사 개발 방안 유력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시는 1·8부두 재개발 사업구역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해 iH공사가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가 지녔던 항만개발 권한을 인천시가 이양받게 되는 셈이다.

보다 지역과 밀착된 사업 추진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항만공공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항만공사가 자체 진행한 비용대비편익(B/C)값 분석에선 기준치인 1에 미치지 못하는 0.6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시는 재정을 투입해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사업비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게 목표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총사업비는 5563억원이며, 땅값만 30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인천항 골든하버 조감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골든하버 조감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IPA 재정건전성 확보, 신항배후단지 난개발 논란 해소 계기

인천시가 내항 1·8부두 용지를 매입하면 인천항만공사 재정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공사는 올해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와 배후단지 등 항만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채 발행을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 부채는 1조 4500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만 연간 약 420억원이다.

이에 공사는 올해 주요자산 매각으로 부채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매각대상 중 하나가 내항 1·8부두 용지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민간이 아닌 공공개발로 이뤄질 계획인 만큼 인천시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밖에도 시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골든하버 용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도 인천항만공사에 전한 바 있다. 해당 용지 매입비용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두 용지를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민간 난개발로 인한 논란이 있는 신항 배후단지를 공공개발로 전환한다면 항만공공성과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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