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 앞두고 하와이 이주 120주년 특강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의 인(仁)과 하와이의 하(荷)를 본 따 이름을 지은 인하대학교가 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 특강을 진행했다.

13일 인하대는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미국 하와이에서 이민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만다 장 변호사를 초청해 ‘미국의 이민 정책과 미국 이민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만다 장 변호사가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맞아 인하대학교가 진행한 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하대)
아만다 장 변호사가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맞아 인하대학교가 진행한 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하대)

한국 이민사는 120년 전 인천에서 시작했다. 인천에서 떠난 첫 이민 행렬은 121명이었고, 하와이에 86명이 도착했다.

1902년 인천에서 떠난 이민 행렬을 대한민국 첫 이민사로 칭하는 이유는 대한제국이 공식 발행한 여권을 소지한 채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1902년 12월 22일 미국 비자와 신체검사 등을 위해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는 켄가이마루호에 승선해 제물포항을 출발했다.

이 중 102명이 첫 이민선인 갤릭호를 타고 요코하마를 거쳐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했다. 하와이에 도착한 102명 중 16명이 질병으로 송환 당해 86명이 최종 상륙 허가를 받는다. 86명이 대한민국 첫 이민자인 셈이다.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았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같은 학교가 필요하다며 모금을 했고, 이 성금과 하와이 교포 2세 교육을 담당했던 한인 기독학원을 처분한 돈을 모아 탄생한 학교가 인하대이다.

‘재단법인 인하학원’이 인하공과대학을 설립한 해가 1954년이고, 내년이 개교 7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강단에 오른 아만다 장 변호사는 한국인의 미국 이민 배경과 역사, 한국인과 하와이, 미국 내 한국인들의 업적과 영향력 등을 강의했다.

아만다 장 변호사는 2000년부터 하와이에서 이민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인들의 이민·독립운동 역사박물관과 교육기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한인문화회관 설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인문화회관재단의 이사장 역할도 맡고 있다.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은 “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하와이 교포가 있었기 때문에 인하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인하대 탄생에 중요한 토대가 된 하와이 교포의 삶을 더욱 깊숙이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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