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양여 계약으로 2030년까지 방치될 우려 제기
허종식 “주차장·체육시설 우선 주민 개방 해달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일부 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허종식 의원은 12일 박종태 인천대 총장을 만나 "제물포캠퍼스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자"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종태 총장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전경. (사진제공 허종식 의원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전경. (사진제공 허종식 의원실)

허종식 의원은 이날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토지 22만1298㎡(약 6만6942평)에 대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한다”며 “이에 앞서 주차장과 운동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도화지구 주민 생활 편의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지난 2020년 인천시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무상양여 계약을 진행해 소유권 인천시로부터 돌려받았다.

해당 계약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중 상업 용지는 양수자의 학교발전 목적에 부합해 사용·수익허가 할 수 있다’는 내용과 ‘원도심 활성화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10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가 해당 계약 상 ‘사용·수익’ 허가 조항이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상업용지를 직접 사용하거나 임대할 수 있지만 용지를 매각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대가 상업용지를 민간에 처분할 수 있는 시점은 무상양여 계약 10년 이후인 2030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허종식 의원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가 2030년까지 방치될 우려가 제기된다며 개발 계획 수립과 함께 주차장이나 체육시설 등을 주민에게 먼저 개방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 일원에 평생교육시설을 제외한 시설 전부를 폐쇄한 상황이며 지난해부터 주차 차단기를 설치 교직원과 시설 이용자에게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도화지구 내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청운대 등 정부와 인천시, 대학이 잇따라 주차장 또는 공원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는 만큼 인천대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 측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추홀구 시설관리공단에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위탁관리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대 제물포캠퍼스가 더 이상 방치되지 않게 개발을 위한 공론화를 진행해야 한다”며 “제물포캠퍼스가 도화지구 입주민 생활 편의 향상을 비롯해 도화지구 주변 활성화까지 이끌어 갈 수 있게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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