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1923년 부평수리조합 설립부터 변화 시작
굴포천 기록화, 굴포천 중심 도시 변화 역사 수집·기록
“굴포천 기록화 사업, 활용 중요... 콘텐츠 생성 기대”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부평구가 지난 3월 부평의 역사와 굴곡이 담긴 굴포천 자료집을 발간했다.

부평구는 지난 3월 6일 지역 중요 자산인 굴포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록화 내용을 정리한 굴포천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굴포천 자료집은 부평구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심의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 자산을 발굴·보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부평 굴포천 역사와 수계, 도시 변천사, 생활사적 관점에서 자료수집을 진행하고 이를 목록화했으며 ▲전문 연구 ▲구술 채록 ▲사진 ▲굴포천 주변 주택 실측조사 도면 ▲보존 물품 등을 기록을 진행했다.

<인천투데이>는 굴포천 자료집을 돌아보며 굴포천의 역사를 살펴봤다. 아울러 굴포천 기록화 사업에 참여한 조유미 부평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을 만나 활용 방안을 들어봤다. 

굴포천 복개 현장 사진.(사진제공 부평구)
굴포천 복개 현장 사진.(사진제공 부평구)

굴포천, 1923년 부평수리조합 설립부터 변화 시작

굴포천은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부평 도심과 경기 부천시을 거쳐 다시 인천 계양구, 경기 김포시로 이어져 한강과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굴포는 ‘판개(파서 만든 개울)’라는 순우리말에서 나온 한자어로 사람의 힘으로 파서 만든 인공 하천이라는 뜻이다.

1923년 이전 골포천의 수계(하천에 합류하는 다른 하천과 내수면을 총칭)는 인천 남동구 만월산과 부평구 산곡동, 청천동 경계에 있는 원적산에서 시작됐다.

두 산에서 흐른 하천은 갈산동에서 합쳐진 뒤 동쪽 서운동까지 흘러 계양구 효성동에서 발원한 장천계와 다시 합쳐졌었다.

이 물길은 서운일반산업단지 일원 대교포를 향해 북상하고 동양동에서 계양산 북측에서 발원한 냉수정천과 합류해 김포를 지나 한강에 유입됐었다.

굴포천 변화의 시작은 1923년 부평수리조합이 설립되고, 이 조합이 굴포천을 중심으로 동부간선수로와 서부간선수로를 축조하면서 굴포천 중·하류 물길이 정비되게 된다.

굴포천 도시화로 오염돼 복개... 2015년 다시 복원

이후 1937년 인천시가지계획 발표 이후 부평에서 경인시가지계획이 추진되면서 공업용지조성과 주택지 경영사업,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굴포천의 또 한 번 변화를 만든다. 굴포천은 이 사업들과 함께 정비됐다.

광복 후 1969년 부평3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엔 청천동과 갈산동 일대 공장 부지와 택지 조성 도로 건설과 수로 정비 등 사업이 포함됐다.

이 사업으로 신진자동차 공장 일원을 가로지르던 청천천 물길의 정리가 이뤄졌다. 또한 1980~1990년대엔 갈산·삼산지구 택지개발과 함께 굴포천 치수종합대책으로 굴포천 물길이 정비된다.

부평이 점점 도시화되면서 생활 오수와 산업 폐수 방류는 굴포천을 오염시켰다. 이에 정부는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해소와 효율적인 도시 정비 방식의 하나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굴포천 상류를 복개해 도로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환경 문제 해결 인식이 높아지고, 2015년 환경부에서 추진한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사업에 굴포천이 선정되면서 굴포천 상류부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이에 부평구는 지난 2018년부터 부평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함께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해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에 이르는 1.5km 구간 생태하천을 복원하고 있다. 

또한, 이를 포함한 대상지 보행환경 개선과 원도심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굴포천 복개 현장 사진.(사진제공 부평구)
굴포천 복개 현장 사진.(사진제공 부평구)

굴포천 기록화, 도시 변화 역사 수집·기록

부평구는 '부평11번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기록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은 도시재생사업 진행 과정과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화하는 사업이다.

굴포천 기록화사업은 도시재생사업과 굴포천 복개 구간 복원에 대상지 내 굴포천을 중심으로 도시의 변화와 기억을 체계적으로 수집·기록해 부평의 도시역사를 자료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노력한 결실이다.

사업엔 역사학자인 신주백 전 한국도립운동사연구소 소장과 전쟁사 연구자인 전갑생 서울대 객원연구원, 사회적 기업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아울러 굴포천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굴포천 현황 드론 사진과 영상촬영, 관련 주민 인터뷰를 기록했다.

굴포천 자료집, 굴포천 중심 구민 일상 문화유산 등 포함

부평구는 발간한 굴포천 자료집을 9부로 구성해 발표했다. 1~2부는 사업개요와 연구·조사 방법 등을 기술했고, 3부는 부평 도시변화사와 굴포천 역사와 수계를 정리했다.

4부는 굴포천을 중심으로 전개 된 부평구민 주거와 일상, 굴포천 주변 문화유산을 살폈다. 5부는 굴포천 관련 국내·외 자료를 수집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료를 발굴하고 이를 목록화했다.

6부는 굴포천 인근 주민 구술 기록을 수록했으며 7부는 연구 결과, 8부와 9부는 과거 굴포천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게 사진 자료를 수록했다.

“굴포천 기록화 사업, 활용 방안 중요... 콘텐츠 생성 기대”

조유미 부평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은 굴포천 기록화 사업 성과와 굴포천 역사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차원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활용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유미 국장은 “지역 사회 유관기관이나 인천시가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앞으로 하천 기록화사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굴포천 기록화 사업 등 도시재생 기록화 사업을 기반으로 여러 콘텐츠가 생산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와 함께 혁신센터와 같은 앵커시설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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