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복영락원 이사회 회의록 상 공금 사적 운용 정황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연수구 소재 사회복지시설 영락원(현 인천평복영락원)이 이사장의 공금 횡령으로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법인 파산과 부도처리 이후 법원의 14차 경매 입찰로 라임산업개발에 넘겨져 지난해 5월 새출발했던 인천평복영락원이 '이사장의 공금 사적 운용'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사회복지법인 인천평복영락원 2023년 제1·2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해 인천평복영락원 이사장이 공금을 사적으로 운용해 지난 8월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한 인천평복영락원 건물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리모델링한 인천평복영락원 건물 전경.(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연수구 동춘동 782-5에 있는 국내 최대 노인복지시설이었던 인천 영락원은 2006년 부도처리 됐고, 2015년 파산했다.

이에 인천시는 14차 입찰 끝에 라임산업개발에 영락원 리모델링과 복지시설 설립 등을 조건으로 주변 개발권을 주고 처분 허가를 했다.

라임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인천 영락원 시설 리모델링(지하1층·지상6층 규모)을 준공하고, 인천평복영락원 법인을 출자해 운영 관리·감독을 맡겼다.

이에 새출발했던 인천평복영락원이 지난해 이사장의 공금 사적 운용으로 다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평복영락원 2023년 이사회 제1·2차 회의록을 보면, 인천평복영락원 이사장 A씨는 지난해 비상근임에도 법인 공금을 개인차량 유류비와 식대 등으로 5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씨는 법인 예산으로 주변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 인천시로부터 환수조치 명령을 받아 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엔 A씨가 지난해 공금을 사적 운용하고, 올해 1월부턴 1년 법인운영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책보조비로 수령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인천평복영락원 정상화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A씨는 인천평복영락원 제2차 이사회 전 사임의사를 밝히고 8월 17일 이사회에서 정식 사임으로 의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인천평복영락원 관계자는 “회의록에 공개된 내용 외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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