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개발을 위해 인천대가 인천도시공사(iH)에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iH가 공공복합개발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방치는 도화지구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저해하고, 원도심 슬럼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캠퍼스 땅을 민간 시행사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iH에 현물출자하고 iH가 공공복합개발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인천대가 진행한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개발구상안 수립 용역’을 보면, 캠퍼스 땅 22만1298㎡(약 6만7000평)를 각각 ▲교육시설용지(12만9327㎡, 58.4%) ▲상업시설용지(6만9978㎡, 31.6%) ▲공원(1만,941㎡, 8.1%) ▲도로(4052㎡, 1.9%)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 용역엔 교육시설용지는 연구개발(R&D), 연구시설 등을 도입하고, 공원시설용지에 도서관, 실내스포츠센터(실내수용장), 평생학습센터 등을 건립해 기부채납하는 공공기여 방안 등이 담겼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업비는 상업용지 개발수익으로 충당키로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허 의원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구상으로 판단했다.

인천대가 추산한 제물포캠퍼스 상업용지 매각비용은 약 2457억원(2021년 1월 현재 인근 상업용지 공시지가 기준)이다. 학교는 이를 송도캠퍼스 땅을 매입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송도11공구 10만9443㎡(약 3만3000평)와 송도4공구 10만9640㎡(약 3만3000평)를 인천시로부터 조성원가로 제공받기로 했는데 매입비로 각각 849억원과 1310억원 등 2158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허 의원실은 이를 토대로하면 제물포캠퍼스 상업용지 매각 수익금을 송도 땅 매입 비용으로 사용할 경우 교육용지와 주민편익시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298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대학이 상업용지를 민간 부동산 개발회사에 매각해 차익을 투자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국립대 법인이 개발사업으로 수익사업을 진행한 경험과 사례가 없는 만큼 도화지구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 해법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