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독립유공자 후손 400명·보훈대상자 4만명”
“인천보훈병원, 코로나19로 힘들었으나 자리 잡아”
“독립유공자에 맞는 의료혜택 제공 위해 노력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독립유공자 후손은 약 4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인천 지역 주민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김춘동 인천보훈병원장은 지난 14일 8.15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천보훈병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국가보훈부가 미추홀구에 건립했다. 병상 137개 규모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공공의료기관이다.

김춘동 원장은 지난해 9월 인천보훈병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과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2대 인천보훈병원장에 임명됐다.

김춘동 인천보훈병원장.
김춘동 인천보훈병원장.

“인천 독립유공자 후손 400명·보훈대상자 4만명”

김춘동 원장은 인천 내 독립유공자 후손이 약 400명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국가유공 보훈대상자는 4만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그의 직계 자녀들 중 사정이 어려운 분들이 있다”며 “국가를 만든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 혹은 그의 자녀들을 위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보훈병원의 전체 이용자 중 국가유공자의 비율은 20%, 국가유공자의 가족 비율은 60%이다. 그리고 보훈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이용자 비율이 20%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 6.25 참전유공자,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4.19 혁명유공자 등 국가유공자와 그 후손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국가유공자만이 아니라 인천 시민을 위한 공공병원의 역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국가유공자의 경우 진료비를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국가유공자의 자녀나 후손의 경우 본인 분담금 중 40%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보훈병원의 전경.
인천보훈병원의 전경.

“인천보훈병원, 코로나19로 힘들었으나 자리 잡아”

김춘동 원장은 인천보훈병원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감염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된 후 일반 외래를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보훈병원이 감염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외래를 못 봤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인천보훈병원 의사가 많이 병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인천보훈병원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며 “노력 끝에 인천보훈병원에서 일할 의사를 구했고, 지난해 병상가동률 40%에서 올해 70%로 증가하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 심장내과와 내분비내과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 파견 형식으로 의사를 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보훈병원이 지난 3일 응급실 개소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이 지난 3일 응급실 개소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보훈병원)

“보훈병원 특성 상 환자 고령... 지자체 도움 필요”

김춘동 원장은 인천보훈병원 특성 상 노인 환자가 많다며 인천시, 미추홀구 등 인천보훈병원이 소재한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인천보훈병원은 의사 1인이 진료하는 과목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환자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인천보훈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노인이 한 번 와서 여러 진료를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천보훈병원은 한국보훈복지공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미추홀구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며 “지자체가 지역 공공의료를 일부 담당하는 인천보훈병원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인천보훈병원의 가장 큰 어려움은 병상이 적다는 것”이라며 “현재 병상 137개인데 병상 250개가 되야 의사들도 적정하게 뽑고 지역 주민에게 공공의료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7월 응급실도 개소했다”며 “비싸다고 병원가길 두려워하는 노인 등 사회 약자를 비롯한 시민에게 공공의료 혜택을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독립유공자 희생에 걸맞는 의료혜택 제공위해 노력할 것”

김춘동 원장은 “독립유공자 등 국가유공자 의료혜택이 기대에 못 미치는 혜택을 주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독립유공자의 공로와 희생에 걸맞는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보훈병원도 이젠 공공의료의 한 축이 되는 것이 맞다”며 “지역사회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 큰 축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인천시 등 지자체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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