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축구장 73개 규모의 인천 해역 수중에 ‘물고기 아파트’로 불리는 인공어초 648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올해 시비 18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대청‧소청도 해역과 덕적‧자월도 인근 해역에 축구장 73개(축구장 1개 7140㎡) 규모에 해당하는 52ha에 인공어초 648개를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인공어초는 해양생물의 서식‧산란장 조성을 목적으로 콘크리트 또는 강재 등으로 만든 일명 물고기 아파트다. 인공어초가 바다 속에 설치되면 해조류가 부착하면서 어패류 등의 산란지와 서식지로 바뀐다.

시가 이번에 설치하는 인공어초는 인천시어초관리위원회가 각 해역의 수심과 조류 등 해양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선정한 어초 4종이다.

시는 우선 14일에 옹진군 대청‧소청도 해역 16ha(축구장 22개 크기)에 너비 13m, 높이 9m 규모의 강제고기굴어초 2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인공어초는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어류의 이동 특성을 적용한 어초로 수심이 깊고 빠른 해역에 적합하다.

이어 9월~10월에는 덕적‧자월도 해역 36ha(축구장 50개 크기)에 사각형어초 300개와 터널형어초 140개, 신요철형어초 206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올해부터 인공어초 시설사업 전‧후로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해역 현황, 수산 자원량, 해양 환경 등을 조사해 인공어초 시설사업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수산자원조성 효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어초 설치 2~3년 이후 인공어초 설치상태를 조사하고 폐기물을 조사해 처리할 계획이며, 인공어초어장의 기능성을 분석하는 등 인공어초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사후 어초어장관리사업도 지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조사와 분석에 앞서 시가 지난해 시범으로 실시한 어초어장관리사업의 어초어장 기능성 분석에서 인공어초를 설치한 해역이 설치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어획량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수산과 관계자는 “인공어초 시설사업은 해양 생물에게 양질의 보금자리를 제공해 수산자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해역에 적합한 인공어초를 설치해 풍부한 수산자원이 확보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공어초 시설사업을 실시해 여의도 면적의 약 42배에 달하는 1만2265ha 규모의 인공어초 어장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