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을, 민현주·민경욱·김진용
남동갑, 이완규·손범규·김종필
고주룡 대변인 남동갑•을 염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해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인천에선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만회하기 위한 후보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0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인천 연수을과 인천 남동갑, 을에 출마할 후보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왼쪽 위부터 Z자로 민현주, 민경욱, 김진용, 이완규, 손범규, 김종필, 이원복, 고주룡
왼쪽 위부터 Z자로 민현주, 민경욱, 김진용, 이완규, 손범규, 김종필, 이원복, 고주룡

21대 국회 기준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수는 253석인데 절반에 가까운 121석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인천에 배정된 의석수는 13석인데 지난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그 뒤 지난해 3월 치른 대선의 경우 인천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1.8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어 6월에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인천 군·구 10곳 단체장 선거에선 8곳에서 국힘 후보가 당선됐다.

연수을...민현주, 민경욱, 김진용 등

국민의힘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024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총선에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인천 연수을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일부 원도심을 포함하고 있는 인천 연수을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송도국제도시만으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번복 홍역을 치렀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었던 민경욱 전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전략공천 했지만, 당 최고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하는 등 경선 끝에 민경욱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나섰다.

21대 총선이 끝난 후 사고지역구가 됐던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민현주 전 의원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도전했고, 민현주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이 됐다.

민현주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민현주 사단’을 꾸렸고, 이들은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에 대거 당선됐다. 민현주 당협위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경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도 경선에 도전할 채비를 마친 모양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에 사무실을 내고 주민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꾸렸던 조직을 재정비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도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진용 청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 후보로 나섰으나 공천 파동을 겪은 끝에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김진용 청장은 연수구 원도심인 동춘동에서 거주하다 최근 송도 5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송도 5동은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인천 정치 1번지 두고 이완규, 손범규, 김종필 등

유정복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 남동갑의 후보 자리를 두고 눈치싸움이 활발하다. 인천 남동갑은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등을 소재하고 있어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린다. 현역 의원은 민주당 맹성규 의원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완규 법제처장이다. 인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토박이로, 검찰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직무정지를 당했을 때 변호인으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당내에선 ‘친윤’ 중의 ‘찐윤’으로 통한다.

손범규 인천시 홍보특보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SBS> 아나운서를 지낸 손범규 특보는 남동갑에 속하는 소래포구 등에서 열리는 주민 모임 등에 얼굴을 자주 비치고 있다.

김종필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유력한 후보이다. 김종필 이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동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고주룡 대변인 남동구 갑•을 모두 염두... 남동을엔 이원복

여기다 고주룡 인천시 현 대변인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MBC> 기자를 지낸 고주룡 대변인은 최근 거처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겼다.

고주룡 대변인은 남동구에 출마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남동갑에 도전할지 남동을에 도전할지 아직 정하진 않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고 대변인이 남동갑에 도전할 경우 당내 4파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고 대변인이 남동을에 도전할 경우 현 당협위원장인 이원복 전 의원과 경선이 예상된다. 현재 남동을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따른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