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동거남 류씨로부터 살해 당해
피해자 유족 “입관도 못 볼 정도로 시신훼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강원도 영월군 소재 한 아파트에서 함께 동거하는 남성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의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만난 피해자의 아버지 정씨는 “아직도 딸이 ‘아빠’라고 부르며 올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 억울해 잠도 못 잔다”고 호소했다.

폴리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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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4일 20대 여성 정씨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소재 한 아파트에서 동거남 류(28)씨로부터 살해당했다. 류씨는 정씨를 향해 흉기를 수십차례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정씨를 살해한 날 오후 12시 54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류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고, 119에 의해 닥터 헬기로 원주 소재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류씨가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였지만, 류씨의 혐의가 명백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이를 인용했다. 류씨는 31일 영월의료원으로 이송 된 후 추가 치료를 받고 구속됐다. 

피해자 아버지 정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제 다시 딸을 볼 수 없는데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다”며 “딸을 살해한 사람은 닥터헬기를 동원해 살렸는데, 내 딸은 (사건 당시)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딸을 보내기 위해 마지막 입관 때 보려고 하는데 관계자들이 입관을 말리더라”고 한 뒤, "나중에 들으니 류씨가 딸에게 흉기를 수십 차례 휘둘러 시신 훼손이 심해 충격을 받을까봐 말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

피해자 아버지 정씨는 류씨가 찾아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류씨가 딸인 김씨를 살해하기 수일 전이었다.

정씨는 “딸이 류씨와 동네에 찾아와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등 자주 만났다”며 “그런데 몇일 전 류씨가 갑자기 찾아왔다. 동거생활을 마치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조만간 다시 정식으로 인사하러 오겠다고 한 뒤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며칠 뒤 딸이 류씨로부터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믿기지 않았다. 당최 류씨가 딸을 살해한 이유가 짐작 가지 않는다”고 한 뒤 “최근엔 류씨 주변으로부터 ‘딸에 대한 2차 가해성 주장까지 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수술 후 의식을 찾았고 현재 구속 돼 수감 중이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영월경찰서가 송치한 사건을 토대로 수사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피해자 아버지 정씨는 “사람이 죽어야 하는 이유가 어디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최소한 딸이 죽어서도 억울하지 않게 해야 하지 않겠나. 잔혹한 범죄에 엄한 처벌을 요구한다.  엄정한 처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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