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 발표
상반기 기준 올해 밀수량 ‘역대 최대치’
주요 밀수경로 국제우편 50% 특송화물 26%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가 건당 1kg 이상으로, 마약밀수가 대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발 ‘건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중량’은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행자 캐리어 가방에 은닉해 적발된 필로폰. (사진제공 관세청)

올해 상반기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한 마약밀수는 325건이며, 적발량은 329kg이다. 올해 들어 적발 건단 중량은 1kg을 넘어섰으며, 관세청은 대형밀수 증가가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세청은 대형밀수 증가 이유로 국내 마약가격이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점과 함께 지속 증가하는 마약수요 등을 꼽는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 통계를 보면, 필로폰 1g당 거래 가격은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에 비해 한국은 450달러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 165kg(50%)·149건(46%) ▲특송화물 86kg(26%)·92건(28%) ▲여행자 66kg(20%)·81건(25%) ▲일반화물 12kg(4%)·3건(1%) 순이었다.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여행자 마약 밀수 증가세가 뚜렷하고 비대면 밀수경로인 국제우편·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감소추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치 해제가 원인으로 보인다.

여행자 마약밀수 건수는 2020년 312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86건으로 크게 감소했고, 2022년 112건이었다. 상반기를 놓고 보면 지난해 40건에서 올해 8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국제우편 마약밀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27건에서 올해 상반기 149건으로, 특송화물 마약밀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01건에서 올해 상반기 92건으로 줄었다.

봉징여행자가 기탁한 수화물 스낵류 봉지에 은닉한 필로폰. (사진제공 관세청)
봉징여행자가 기탁한 수화물 스낵류 봉지에 은닉한 필로폰. (사진제공 관세청)

밀수한 주요 마약류는 ▲필로폰 140kg(43%)·69건(16%) ▲대마 83kg(25%)·103건(24%) ▲케타민 24kg(7%)·30건(7%) ▲합성대마 21kg(6%)·37건(9%) ▲MDMA 12kg(4%)·45건(11%) 등 순이다.

필로폰 등 주요 마약류뿐만 아니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 케타민, 야바(YABA,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만든 필로폰계 신종 합성마약) 등 마약류의 적발 중량이 증가 추세이다.

마약의 주요 출발구은 ▲미국 80kg(24%)·105건(31%) ▲태국 80kg(24%)·40건(12%) ▲라오스 39kg(12%)·11건(3%) ▲베트남 32kg(10%)·54건(16%) ▲중국 19kg(6%)·17건(5%)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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