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675건 상담 진행
임금 관련 상담 30%, 가장 많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의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이나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노동상담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노동상담소는 올해 상반기인 1~6월 889명이 찾아 상담 1675건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민주노총 인천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부평구·연수구·영종도에 각 노동법률상담소(부평·남동·공항상담소)를 두고 인천과 경기도 부천·김포·시흥시 등 경기지역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상담을 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노동상담소를 찾은 노동자는 889명이며, 이 노동자들에게 상담을 1675건 했다. 상담소 별로는 부평상담소 281명·516건, 남동상담소 421명·817건, 공항상담소 187명·342건이다.

상담소를 찾은 노동자를 유형별로 보면 노조 없는 노동자 87.6%, 기간제·단시간제·파견(용역) 또는 일용직 등 비정규직 45.2%, 근무기간 2년 이하 52.8%,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46.1%(1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할 경우 77.1%), 50대 이상이 68.8%를 차지한다.

상담내역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임금(518건, 30.9%), 노동시간 등(136건, 8.1%) 해고·징계 등(178건, 10.6%), 산재·노동안전(182건, 10.9%), 4대보험·실업급여(126건, 7.5%), 절차(217건, 13.0%) 등이다.

여기서 절차는 노동청 진정 또는 고소, 노동위원회 부당해고 등 구제 신청, 산재 신청 등의 절차에 관한 상담을 말한다.

상담 유형을 세부적으로 보면, 임금 상담은 임금체불(25.9%), 시간외수당(9.8%), 연차수당(12.5%), 퇴직금(25.1%)이 많았다.

이어 노동시간 등 상담은 노동시간(16.9%), 휴게시간(9.6%), 휴일(13.2%), 연차휴가(41.9%) 순이었다.

상담소는 “임금 상담에선 임금체불 상담이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생활 상의 고통을 많이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노동시간 등 상담에선 노동시간과 연차휴가 상담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휴가권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어 “해고·징계 등의 상담은 일반해고(42.1%)와 권고사직(12.4%) 상담이 가장 많은 것에서 보듯 많은 노동자들이 본인의 의지와 반대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산재·노동안전 상담은 산재보상(58.8%)이 가장 많고, 직장 내 괴롭힘(31.9%) 상담도 상당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4대보험과 실업급여 상담은 실업급여(구직급여)(80.2%) 상담이 대다수”라며 “비자발적 실직 후 실업급여 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도 상당수였다”고 했다.

상담소가 밝힌 구체적인 사례는 ▲임금이나 노동시간, 휴일, 연차휴가와 같은 기본적인 노동조건 미보장 ▲산재나 직장 내 괴롭힘의 위험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 거부나 해고 등의 불안정한 신분 ▲비자발적 실직 후 실업급여(구직급여) 수급의 어려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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