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4~6월 저상버스 90대 모니터링 결과 발표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에서 운영 중인 시내 저상버스를 장애인단체가 모니터링한 결과 90대 중 10대는 전동휠체어 승차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인천시 운영 저상버스 90대를 대상으로 올해 4~6월 전동휠체어 승차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저상버스는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돼 휠체어 등이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저상버스는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돼 휠체어 등이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인천 버스노선은 197개인데 전동휠체어 승차가 가능한 저상버스 운행 노선은 40개에 불과하다. 센터는 노선 40개 중 18개 노선 90대의 모니터링을 했다.

인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2310대이며 이중 저상버스는 350대이다. 전체의 15%이다. 센터는 25.7%인 90대를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중 80대는 탑승을 했지만 10대는 승차가 거부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운전기사의 일방적인 승차 거부, 승강구(리프트) 고장 또는 운영 미숙 등이었다. 이는 2021년 모니터링 때 확인된 10% 승차 거부와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버스 승차장의 보행 접근로 조사 결과에선 휠체어 사용 접근이 가능하나, 진입로 폭이 좁아서 불편한 것으로 나타나 승차장 재설치 시 전동휠체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휠체어 이용자는 저상버스가 승차장 앞에 서지 않은 부분이 가장 불편하다고 했다. 탑승 과정에서 승강구는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적절했지만 41대 운전기사가 탑승 시 인력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인력 지원은 의무화돼있다.

또한 휠체어를 고정하는 안전벨트와 관련해선 고정을 운전기사가 직접하게 돼있지만 52대 운전기사는 지원하지 않았다. 안전장치 고정 확인 후 버스를 출발해야 했지만, 28대는 확인 없이 출발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장애인 이동 권리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지만, 여전히 운전 기사나 시민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운전기사의 불친절함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저상버스 이용의 큰 걸림돌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상버스 승강구는 자동보다는 수동이 휠체어 이용인도 타기 편하고 운전기사도 편해, 향후 저상버스 도입 시 자동 보다는 수동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며 “이번 조사 결과와 함께, 고의로 승차를 거부한 사례는 인천시에 강력한 행정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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