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17일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각 센터에 시정 요청, 심각한 곳은 인권위 진정 검토”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소재 동 행정복지센터 29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8곳은 장애인화자상실을 실제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큰우물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올해 3~4월 인천 소재 동행정복지센터 29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의 장애인화장실 모습. 청소도구로 채워져 있다.(사진제공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의 장애인화장실 모습. 청소도구로 채워져 있다.(사진제공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행정복지센터 5곳은 장애인주차구역이 없었다. 장애인주차구역이 있으나 바닥과 표시 간판 등이 부족한 곳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했다.

행정복지센터 주 출입구에 휠체어 접근을 위해 경사로가 있지만 3곳은 전동휠체어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1곳은 안전바가 없어 시급한 설치가 요구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유도블럭은 29곳 모두 설치됐으나 3곳은 상태가 부실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20곳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민원실을 제외하고 행정복지센터의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20곳 중 9곳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있는 엘리베이터 앞 점자 유도블럭, 점멸등, 전면거울, 음성신호장치, 장애인용 조작판, 수평손잡이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조사된 것은 장애인 화장실인데,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지만 실제 이용이 어려운 곳이 18곳이었다.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화장실이 잠겨있는 경우가 1곳, 청소도구 등 물건이 쌓여 있는 경우 8곳, 좁은 입구와 내부가 15곳, 남녀 구분이 안된 곳이 4곳으로 조사됐다.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이용과 관련해 휠체어 이용인 접근 여부에서 3곳은 접수대가 높거나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계양1동·구월3동·금창동·화수2동 장애인 화장실 청소용구 비치 ▲작전1동, 점자블록이 바닥색과 동일해 식별에 어려움 ▲선학동, 장애인주차구역 바닥색 동일 ▲금창동·만석동·문학동, 민원접수대 높거나 전동휠체어 접금 어려움 ▲문학동, 점자 유도블럭 설치 미흡 등이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동 행정복지센터의 편의시설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화장실과 민원접수대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각 행정복지센터에 시정을 요청하고 문제가 심각한 곳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넣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계양구 계양1, 계양2, 작전1, 서운, 효성2동 ▲남동구 구월1, 구월3동 ▲부평구 십정2동 ▲연수구 동춘1, 선학동 ▲동구 송림1, 송림2, 송림4동, 금창동, 만석동, 송현3동, 화수2동, 화수1·화평동 ▲미추홀구 문학, 숭의1·3, 숭의2, 숭의4, 용현3, 주안1, 주안2, 주안3, 주안4, 주안7, 주안8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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