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염은빈 기자│인천시가 연수구 함박마을 내 고려인(러시아 동포 후손)들의 문화 주권과 축제 지원에 나섰다.

인천시는 8일 연수구에 소재한 마리어린이공원에서 '함박마을 고려인 문화 주권 제막식과 함박마을 문화축제 지원 업무협약식'을 했다고 9일 밝혔다.

8일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열린 함박마을 고려인 주권 제막식과 축제지원 MOU 체결식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8일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열린 함박마을 고려인 주권 제막식과 축제지원 MOU 체결식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이날 행사에 유정복 인천시장, 이빅토르 고려인 단체연합회장, 손정진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원장과 함박마을 내 고려인,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으로 이빅토르 고려인 단체연합회장의 문화 주권 선언문 낭독과 동판 제막식으로 이어졌다.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과 손정진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원장이 내년에 개최될 함박마을 문화축제 지원 업무협약을 했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3만5000여명이고, 이중 외국 국적 동포는 2만5000여명이다. 또한 고려인 1만1000여명이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시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로 글로벌 문화도시 추진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문화예술 사각지대에 있는 함박마을 고려인들이 스스로 문화 주권을 선포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인이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면서도 지역 주민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게 함박마을 문화축제를 추진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시장은 축사에서 “인천시의 고려인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다문화가족, 외국인들을 위한 생활 문화·예술 교육 사업 등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며 “인천시가 초일류 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고려인 문화주권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이주의 관문 도시 인천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의 도시다.

독립운동과 국권 회복을 바라며 두만강을 건넜던 고려인은 이제 어머니 나라, 인천에 깃들었다.

우리는 소중하고 명예로운 역사인식을 보존하고 상호존중과 이해로 평화와 화합의 문화를 만든다. 

2023년 7월 8일 

인천 고려인· 인천 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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