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정복 등 차기 총리 ‘물망’
‘유정복 차출설’에 지역 정가 ‘술렁’
내년 총선 수도권서 소방수 역할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다가오는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올해 하반기 총리 교체설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6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석열 정부는 오는 9월께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추가 개각을 고민하고 있다. 총리 후보로 유정복 인천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제22대 총선이 27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가 수도권에 집중 돼 있어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고심이 가득한 모양새다.

제1야당이자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표심에 ‘빨간불’이 들어온 형국이다.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수도권에서 녹록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각 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인물을 앞세워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만한 인물을 총리에 앉히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8월부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를 향한 민주당의 특검 공세와 국정감사에 대응할 카드로 개각 카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2기 총리로 떠오르는 유력한 인물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다.

이 가운데 원 장관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구 중 한 곳에 출마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후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분석이다.

유정복 시장은 행정과 정치를 두루 섭렵한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관선 구청장과 관선·민선 군수, 민선 시장, 민선 광역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국회의원 등 이력을 거친 만큼 정치와 행정에 경험이 풍부하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 서구청장과 김포군수와 김포시장, 인천광역시장 등을 거치며 차기 총선에서 경기 북부부터 인천, 경기 남부로 이어지는 수도권벨트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한덕수 총리가 정치색보다 관료색이 짙어 당과 교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정당 생활을 보다 오래한 유 시장이 차기 총선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유 시장이 총리로 자리를 옮길 경우 공석이 되는 인천시장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광역단체장 재보궐 선거는 실시사유 확정일이 3월 1일~8월 31일이면 10월 첫 번째 수요일이고, 9월 1일~2월 말이면 4월 첫 번째 수요일이다.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총선과 함께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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