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센티브 제공, 응급의료지원단 운영
인천 응급실 30분 미만 도착률 5.9% '열악'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가 관내 응급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응급의료체계 손질에 나섰다.
시는 응급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7월부터 관내 응급의료 상황을 관내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소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한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최근 응급환자들이 적시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소방·의료기관 등 지역 응급의료 협의체 간 체계를 강화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응급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병원과 의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또한 이송체계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앰뷸런스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응급의료 컨트롤 타워인 응급의료지원단도 신설해 오는 2024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의료 정책 개발 ▲성과지표 개발 ▲지역외상체계 구축 등 응급의료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지난 2021년 응급의료 통계를 보면, 인천의 응급실 30분 미만 도착률은 5.9%다. 국내 광역시도 6개 중 5위로 열악한 수준이다.
인천시의회 김종배(국힘, 미추홀구4)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시의회 제 288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119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인천소방본부 ‘인천시 응급의료기관별 119 응급환자 접수거부 현황(2020~2022년)’을 보면, 지난 3년간 응급의료기관이 응급환자 접수를 거부한 경우는 총 711건이다.
발생 사유는 ▲병상 부족 206건(28.9%) ▲전문의 부재 153건(21.5%) ▲의료장비 고장 15건(2.0%) ▲사유 파악 불가 306건(43.0%) 등이다.
이 같은 지적에 시는 지난 3년간(2020~2022년) 인천 내 응급의료기관 21개 중 19개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응급환자 이송 가능 병원이 줄어 응급실 도착시간이 늦어졌다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응급의료기관 평가 시, 응급환자 부적정 미수용을 평가 지표에 반영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지속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의 경우, 보건복지부 평가단이 세부 지표를 세워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과 치료를 위해 응급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