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가적으로 19대 국회의원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느라, 한마디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부평 사람들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보다 나은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부평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참으로 많이 벌어졌습니다. 부평구는 4월에 중소상인 보호와 육성을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일제를 시행했습니다. 대형마트 등의 행정소송으로 둘째ㆍ넷째 주 일요일 휴업이 중단됐지만, 조례를 다시 개정해 재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청천동에 지으려는 종교시설 건축 심의를 놓고 상당히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8월에 해결될 듯 보이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입니다.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의 환경오염 문제도 우리를 내내 불편하게 했습니다. 환경기초조사에서 다이옥신을 비롯한 맹독성물질도 검출돼, 시급한 정밀조사와 오염 정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환경부와 국방부가 오는 1월 초에 정밀조사에 착수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입니다.

부평에 한국지엠 본사와 생산 공장을 둔 지엠의 ‘먹튀’ 논란도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지엠이 2014년 출시할 예정인 신형 쉐보레 크루즈 생산 계획에서 한국 공장을 배제한다고 결정하면서 불거진 이 논란은 지엠이 한국지엠을 단순 하청공장으로 만든다든지, 여차하면 자본을 철수할 수 있다는 의심을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에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총괄우체국인 부평우체국이 지난 5월 1일 문을 열어 보다 개선한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민들이 인천계양우체국까지 가야하는 불편도 사라졌습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책읽는부평’ 사업이 전개된 것도 기쁜 일입니다. 부평구와 부평구문화재단을 비롯해 민간 작은도서관과 지역 언론 등이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구민들의 의견을 물어 대표도서를 선정한 뒤 릴레이 책읽기 운동을 전개한 것은 부평이 인문 도시로 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연장선 개통도 부평에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혼잡한 경인선과 교통 수요를 분산해 불편이 크게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이면도 따릅니다. 부평역 이용객이 크게 줄어 부평역 일대 상권이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부평역 일대 지하와 지상 상가 상인, 전통시장 상인, 지방자치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게 시급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부평구가 나서서 민관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지난 한 해 부평에서 일어난 굵직한 일들은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됩니다. 또한 이러한 일들은 부평구민 한 명 한 명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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