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길상·화도·양도면 주민, 시에 진정서 제출
인천시 “주민복합센터 개설로 교통편의 위한 결정”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가 인근 교통 수요를 고려해 지난해 12월부터 강화군 길상면을 지나는 간선버스 71번의 노선을 변경하자, 일부 주민들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강화군 길상면과 화도면, 양도면 주민 약 50명은 지난 4월 인천시에 ‘71번 버스 노선을 당초 노선으로 원상복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시의 노선 변경 결정에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변경된 노선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이 어렵고,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있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가 변경한 71번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시가 변경한 71번 노선도.(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지난해 12월 71번 노선을 강화터미널~온수시장~초지대교~검단사거리~아시아드주경기장 구간에서 화터미널~수협온수지점~초지대교~검단사거리~아시아드주경기장 구간으로 변경했다.

이들은 “시가 노선 변경을 결정한 현재 수협 온수지점 정류장은 버스나 택시 환승이 어려운 곳이다”며 “변경된 노선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수시장으로부터 약 200m 떨어져 있으며, 신호등 없는 위험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1번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 대부분 노약자인 만큼, 시장에서 나와 짐을 운반할 때 불편이 매우 크다”며 “인천시는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변경한 71번 버스 노선을 원상복구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길상면 주민복합센터 개설에 따른 주민 교통 편의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며 의견을 수렴했기에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변경한 71번 버스 노선 인근에 지난해 11월 강화군 주민복합센터가 개설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고, 현장조사와 길상면사무소와 강화군의 충분한 의견 조회를 거쳐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온수시장을 지나는 버스 60-5번이 존재해 대안 노선이 있고, 강화군 내 버스도 4개나 있다”며 “강화군과 충분히 협의해 의견 수렴을 한 뒤, 시 버스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한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변경된 노선도 기존 노선으로부터 약 150~200m 정도 떨어져 있어 크게 불편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이용하던 노선이 변경돼 일부 주민들 사이 불편이 제기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다시 복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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