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생 5명, 학생 수 감소 '심각'
지역특색 교육 운영 등 학생 유치 노력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인천 옹진군 백령면에 소재한 백령초등학교(교장 최덕진)가 학생수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하자, 학교 살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백령초는 1937년 개교해 86년 역사를 간직한 학교이다.

백령초는 ‘소규모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백령초의 올해 입학생은 5명으로 학생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5월 열린 백령초등학교 학교살리기 대책회의.(사진제공 백령초)
지난 5월 열린 백령초등학교 학교살리기 대책회의.(사진제공 백령초)

학생수는 2010년 122명에서 10년 후인 2020년 66명, 2023년 58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2024년 학생수는 42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학교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이 중심이다. 간식이 있는 아침 축구교실과 토요일 놀이교실과 악기교실, 백령도 심청각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 국악교육 등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했던 수학여행과 운동회를 비롯해 ▲도시문화체험 ▲인공지능활용 코딩교육 ▲사제동행 걷기운동 등도 재개했다.

학생수 확보를 위한 노력과 미래 지향적인 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다. 동문 등에게 장학금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백령면에는 해병대 제6여단이 사단 본부를 두고 있어 군장병의 관사와 각종 생활시설이 있다. 거주 인구도 많아 군장병의 자녀들이 학교를 많이 다니고 있다.

초등학교는 백령초와 북포초가 있는데, 현재 관사가 북포초 인근에 몰려 있어 백령초가 학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최 교장은 지난 5월 해병대 제6여단장을 찾아가 백령초와 북포초에 학생이 고르게 배치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건의했다.

2022년에는 인천시교육청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공모해 선정됐고 1억7000만원을 지원받아 미래형 교실 3개를 구축했다.

아울러 졸업생 동문과 지역 인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나 모임 등에 장학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그동안 졸업하는 6학년생에게만 지급하던 장학금을 1학년 신입생과 전입 학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최덕진 교장은 “이렇게 학생수가 계속해서 감소하면, 인근 북포초와 통폐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86년 역사를 지닌 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사라지면 안된다. 백령초 동문을 비롯해 인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