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항... 92일만에 인천 도착
로스앤젤레스~하와이~통영~인천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태평양 요트원정대가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시는 지난 한국인의 이민 120주년을 기념한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 이그나텔라호가 4일 종착지인 왕산마리나항으로 입항했다고 5일 밝혔다.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가 지난 4일 종착지인 왕산마리나항으로 입항했다.(사진제공 인천시)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가 지난 4일 종착지인 왕산마리나항으로 입항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요트원정대는 지난 3월 4일 로스엔젤레스(LA)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 항에서 요트 이그나델라호를 타고 인천행 여정에 올랐다. 이후 하와이와 사이판, 통영 등을 거쳐 출발 92일만에 지난 4일 중구 왕산마리나에 입항했다.

요트원정대는 재외동포청 개청을 기념해 길이 37피트, 중량 3만2000파운드 요트를 이용해 항해거리로 지구 반 바퀴가 넘는 약 2만4000km를 항해해 인천을 찾았다.

요트원정대 4명 중 3명은 미국 시민권자인 교포다. 남진우 대장은 지난 1960년 부산에서 출생해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유도열 대원은 1954년 인천에서 출생해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갔다.

이라크 파병 출신인 조셉 장 대원은 인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상희 대원은 한국 국적이지만 요트 횡단 소식에 미국으로 떠나 이번 횡단에 동참했다.

한국 공식 이민의 시작은 지난 1902년 12월 인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천에서 이뤄졌다. 당시 제물포항 잔교에서 121명이 작은 배에 탑승했다. 그 중 대부분이 제물포와 강화, 부평 등 인천인이었다.

120년 전 떠난 이 이민행렬을 대한민국의 첫 이민사로 칭하는 이유는 대한제국(1897년 조선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이 공식 발행한 여권을 소지한 채 떠났기 때문이다.

이번 요트원정대는 120년전 이민 선조들의 태평양 항해길을 후손들이 다시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진우 대장은 “한인 이민 역사 120주년을 맞아 이민사 일부에 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인 인 게 자랑스럽다”며 “한국 이민의 뿌리인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문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요트원정대는 오는 6일 한국이민사 박물관에서 열리는 ‘언어의 귀환’ 기념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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