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당 운전기사 검찰 ‘송치’
무허가 어학원 혐의 교육청 감사
“죽는 거 보기 싫으면 그만 해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부터 ‘청부살해 협박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인천에서 ‘무허가’ 운영을 의심을 받아 인천시교육청이 감사를 진행 중이던 연수구 소재 한 어학원의 운전기사 B씨였다.

30일 연수경찰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은 A씨에게 청부살해 협박 전화를 한 B씨를 협박죄 등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했다.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앞서 지난 19일 A씨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상대는 A씨를 향해 “자식(쌍둥이) 청부살인 당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하시죠”라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인천 소재 한 공중전화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티브이 등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전화를 건 사람을 B씨로 특정했다.

B씨는 인천 소재 한 어학원 운전기사로 재직 중이었고, 해당 어학원은 불법 건축물 문제 등으로 인천시교육청이 감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진행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B씨는 조사에서 “A씨가 민원을 계속 넣어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돼서 그랬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시교육청이 어학원을 상대로 진행하는 감사가 A씨의 민원으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해당 학원에 동업자로 일한 전력이 있지만, 이 같은 전화를 받아 너무 무섭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어학원은 이날 학부모 등에게 “ 저희 기사님 중 한 분이 전 동업자에게 협박전화를 한 일이 발생해 무척 당황하고 놀랐다”며 “(기사님은) 경찰 조사를 받으셨고, 어학원은 기사님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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