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9회째 맞아
올해 주제 정전 70주년... ‘기후위기·혐오사회’도 다뤄
“사회 모습과 어려운 주변 담는 것이 창작자 의무”
매년 150명 정도 예선 참여...인기 비결은 “다양성”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오는 9월 열리는 인천평화창작가요제를 후원하기 위한 콘서트가 6월 중 개최된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콘서트는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6월 21일 오후 7시30분에 인천 부평구 소재 ‘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에서 열린다.

예매 금액은 3만원이며 현장 구매 금액은 3만5000원이다. 수익금 전액은 9월 1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에서 열리는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에 사용된다.

<인천투데이>는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인 가수 권순우 씨를 만나 제9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구상과 후원콘서트,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운영 방향를 들어봤다.

권순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
권순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9회째 맞아

인천평화창작가요제는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가 2014년 처음 개최했다. 올해로 9회차를 맞았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서해바다를 품은 인천이 어느 도시보다도 평화가 절실한 곳이기 때문이다.

권순우 조직위원장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음악을 시작했다. 현재 권순우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33년 간 음악을 하고 있다.

권 조직위원장은 2016~2017년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인천평화창작가요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1년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와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 분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해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회는 출범했다. 

권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회 정식 출범 때 조직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권 조직위원장은 “연평도 포격사건과 인천상륙작전 등 인천은 전쟁의 아픈 기억이 있다”며 “아픈 사건을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취지와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목표로 인천평화창작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제는 정전 70주년...‘기후위기·혐오사회’도 다뤄

권 조직위원장은 올해 인천평화창작가요제의 주제는 3개로 ▲정전 70주년 ▲기후위기 ▲혐오사회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을 주제로 한다고 밝혔다.

권 조직위원장은 해당 주제로 6월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예선을 거쳐 9월에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조직위원장은 “올해가 6.25전쟁 정전 70주년”이라며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시민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평화창작가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많은 것을 내포할 수 있다”면서 “어떤 면에선 기후위기 역시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기후위기도 이번 평화창작가요제 주제로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모 아니면 도로 양분된 정치·사회 갈등으로 혐오사회가 되고 있다”며 “혐오사회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일 등을 주제로 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조직위원장은 “평화창작가요제 본선 후원과 조직위원회 출범을 맞아 조직위원장이 속한 권순우 밴드가 공연을 준비했다”며 “재밌는 공연이 될 것 같으니 많은 관객들이 보러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순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
권순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원장.

“사회 모습과 어려운 주변 담는 것이 창작자의 의무”

권 조직위원장은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사회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을 노래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 조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창작자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조직위원장은 “미술하는 사람은 미술로, 글쓰는 사람은 글로, 음악하는 사람은 춤과 노래로 사회의 아픈 단면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창작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하는 사람이 평화라는 주제로 노래하는 것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내 목소리를 노래로 전달하고 싶은 창작자에게 힘이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예선에 150명 정도 참여...인기 비결은 “다양성”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예선은 매년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참석한다. 또한, 본선 공연엔 시민심사단을 포함해 300명 정도가 매년 모이고 있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은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지난해는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진행됐다.

권 조직위원장은 인천평화창작가요제의 인기 비결이 다양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평화라는 주제에 근본적인 고민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인천평화창작가요제라는 장점이라는 것이다.

권 조직위원장은 “인천평화창작가요제는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평화라는 주제에 동의가 있다면 참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장점인 것 같다”며 “평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이번 가요제에 많은 참가자들이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노래하는 사람에게 평화창작가요제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이번 가요제로 평화에 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 조직위원장은 “이번 평화창작가요제 후원콘서트에서 가수 김민기와 정태춘 등 80년대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들려줄 예정”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보러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콘서트.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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