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금석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정책기획실장
18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 차례의 티브이 토론회와 함께 야권의 후보단일화도 마무리됐다. 3차 티브이 토론회가 열린 날 토론회에 앞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18대 대선은 보수대연합 대 야권대연합의 구도가 완성됐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의 두 후보자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초박빙이라 할 수 있다. 누구도 섣불리 그 결과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수대연합 대 야권대연합의 맞대결 구도는 과연 누구에게 유리한 것일까? 누가 당선되는 것일까? 각종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논쟁이다.

과연 누가 당선될까?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48.67%를 득표해 2위인 정동영 후보(26.14%)를 500만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역대 최대 표 차이다. 여기에 이회창 후보가 얻은 15.07%를 더하면 보수진영 후보들이 얻은 득표율은 무려 63.74%에 이른다. 이를 근거로 이번 대선을 예측해보면 결과는 보나마나라 할 수 있다.

여권의 보수대연합은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충청이 결합한 꼴이고, 역대 대선에서 살펴볼 수 없는 후보단일화까지 이뤄냈으니 말이다. 이에 반해 야권은, 역대 야권의 표밭이라 불린 호남권의 표 결집력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됐으며 야권대연합의 한 축인 진보세력은 분열돼 과거와 같은 호소력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수는 전체 국민의 절반이 넘는다. 이것은 이번 대선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심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모아야하고, 이러한 바람이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해야한다는 요구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야권의 과제는 힘을 모으는 것이고, 그것은 곧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역대 최대 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그가 얻은 득표율은 50%가 채 되지 않았다. 또 당시 투표율은 63%로 역대 대선에서 가장 낮았다. 16대 대선 투표율 70.8%와 비교해도 7.8%포인트나 낮아졌다. 야권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7대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20대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보다 무려 20.9%나 낮았다. 30대는 17.5%, 40대는 10.4% 낮았다. 당시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과 혐오심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5년 동안 젊은 층의 정치의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알려줄 것이다. 이번 대선에 자신들의 일자리와 아이들의 교육과 부모세대의 노후가 걸려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면 그만큼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

이야기를 돌려보자. 야권대연합이란 사실 권력 장악에 실패한 정치집단들의 연합이며, 이러한 연합의 전제는 여권의 전횡을 견제하고 이를 위해 정치권력을 교체하는 것이다. 지금 야권대연합에는 안철수, 진보정의당, 그리고 넓게는 통합진보당까지 함께 하고 있다.

그럼 보수대연합이란 과연 무엇일까? 보수대연합이란 보수 세력의 대연합일 터. 그럼 보수(保守)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될 것이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라고 규정돼있다. 이를 증명하듯 보수대연합에는 이회창과 이인제를 비롯해 옛 동교동계 인사인 한광옥, 한화갑 등 구(舊) 정치인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언뜻 봐도 화려했던(?) 과거의 정치인들이다.

이 구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차이를 뛰어넘어 그토록 지켜내고자 하는 전통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이들이 한결같이 내걸고 있는 ‘좌파정권 탄생에 대한 걱정’이라는 장막을 걷어보면, 아마도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보일 것이다. 낡은 정치풍토 속에서 이들은 누구보다도 호사를 누려왔다. 그 달콤한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힘을 모아야한다.

야권대연합과 보수대연합의 대결, 그 결과는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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