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1동 ‘별이네 과일’ 주승관·김해란 부부의 ‘나누는 행복’

▲ 하루 매출 전액을 기부한 산곡1동 ‘별이네 과일가게’의 주승관‧김해란 부부.
요즘같이 경제사정이 어려울 때 가정에서는 한 푼이 아쉽기 마련이다. 불경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이때 하루 매출 550만원 전액을 선뜻 기부한 과일가게 부부가 있어, 춥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는 온기가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난 12일, 산곡1동에서 과일가게 ‘별이네 과일’을 운영하는 주승관(48)ㆍ김해란(41) 부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550만원을 청천새마을금고에 기부했다. 청천새마을금고는 이 돈을 산곡1동과 청천1동주민센터에 전해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주승관ㆍ김해란 부부는 “경기가 안 좋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지원 규모도 줄었다는 얘기를 뉴스에서 많이 접했습니다. 우리 동네(산곡1동ㆍ청천1동)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라 뭐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하루 매출액을 모두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12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장사를 했다. 매출액에는 상품 원가도 포함돼있기 마련이다.

남편 주승관씨는 “제가 장사하는 곳이 산곡1동과 청천1동 경계(=일명 도깨비시장)여서 이 동네 분들이 자주 이용해요. 이 근처에서만 10여년 장사했는데 우리 동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550만원이면 목돈이라 살림걱정에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내 역시 남편과 같은 마음이었다. 김해란씨는 “남편이 좋은 일 하자길래 망설임 없이 그러자고 했어요. 춥고 어려우면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렵기 마련이잖아요. 매번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건데 오히려 부끄럽네요. 어려운 사람들이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냈으면 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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