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881년 건립... 주거사적 가치 높아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조선 후기 강화지역 민가의 역사를 간직한 강화군 하점면 사직골 고택이 인천시 문화재로 등록됐다.

인천시는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105 소재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105 소재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105 소재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내 고택이 시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는 지난 1997년 중구 남북동 조병수 가옥과 2006년 강화군 고대섭 가옥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은 현 소유자의 외고조 황씨가 3년에 걸쳐 건축한 주택이다. 이 주택은 토기목조 구조로 돼 있다. 1층짜리 건물 2동에 연면적은 약 175㎡ 규모다.

고택의 안방 상량문은 지난 1901년에, 바깥채 상량문은 1881년에 각각 중수했다는 기록을 볼 때 최소 1881년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택의 구조는 바깥채와 안채로 구성돼 있다. 바깥채는 좌측에 사랑방, 우측에 일꾼사랑방과 찬광이 있다. 안채는 도움이방과 부엌, 안방, 마루, 건넌방으로 구성돼 있다.

고택은 ‘ㄱ’자형 평면의 안채와 ‘ㄴ’자형 평면의 바깥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전체적으로 ‘ㅁ’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고택의 문은 큰대문과 중대문, 쪽대문으로 구성돼 있다. 큰대문을 들어서서 전실을 통해 중대문으로 나가야 중정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전실에서 우측 쪽대문으로 나가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고택의 입지와 공간배치, 건축구조 등을 고려해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의 주거사적·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사대부가가 아닌 강화도 지역 부농의 가옥으로, 조선 후기 민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사례라고 판단했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된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은 근대 한옥이 많지 않은 강화도에서 지역적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근대 한옥이다. 주거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며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게 강화군과 소유자와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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