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전동차 중정비로 휴업
궤도시설 변경 시 탄력적 운영 가능
배준영 “지속가능한 운영구조 숙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해 7월부터 휴업 중인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운영형태를 도시철도에서 궤도운송시설로 변경된다. 올해 연말이면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8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도시철도 사업에서 폐지하고, 궤도운송시설로 변경해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시설(철도) 변경안을 공고했다.

변경 사유는 자기부상철도 부품 수급 차질에 따라 운영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도로 전환해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궤도시설로 운영 시 안전규정 완화 탄력운영 가능

자기부상철도는 도시철도법에 따라 도시철도로 지정돼 있다. 이를 궤도운송법에 따른 궤도시설로 변경하면, 보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궤도운송법은 트램과 같은 소규모 노면전차나 케이블카 등에 적용하는 법률이다. 철도사업법이나 도시철도법과 달리 운영에 제한이 많다. 열차 칸은 3량을 넘으면 안 되고, 제한속도는 시속 40km를 초과하면 안 된다. 다만, 안전규정은 다소 완화된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지난 2006년 국가연구개발 성과 실용화 사업으로 만들었다. 총사업비 약 315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16년 2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용유역을 잇는 약 6.1km 구간에 정거장 6개로 개통했다.

당초 자기부상철도는 장기 과제로 2~3단계에 걸쳐 영종·용유지역 전체를 순환하게 계획했다. 그러나 저조한 이용객과 막대한 운영비 적자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3월 폐업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철도안전법에 따른 차량정비를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는 장기휴업 상태다. 지역 주민들과 자기부상철도 노동자들은 사실상 철도사업 폐업의 전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현대로템에 전동차 4편성에 대한 중정비를 맡겼다. 올해 말이면 정비를 완료해 궤도운송시설로 투입해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편의 개선...적자구조 해소와 안전 확보 숙제

인천시는 향후 주민들과 인천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궤도사업 신고 등 관련 절차를 수행할 방침이다.

자기부상철도가 운행을 재개하면, 영종국제도시 용유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교통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발생하는 적자를 개선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도 숙제다.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이용률 저조한 역사 운행 중단, 운영시간 단축, 운행간격 증대 등 개선 조치가 이뤄지면 운영비 약 35% 절감 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공항 경영에 적자가 누적되고, 인천·영종대교 요금 인하에 따른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자기부상철도 운영방식 개선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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