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단체협의회·새마을회, 한복 보내기 운동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 방문해 직접 전달 예정
우즈벡과 대학 교류 등 문화교류 사업도 계획 중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과 인천시새마을회가 공동주관해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한복 보내기 운동’으로 한복 2500벌이 마련됐다. 시는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을 직접 방문해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복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일 연수구 송도동 소재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협회에서 ‘우즈베키스탄 한복 보내기 운동’으로 모아진 한복 2500벌 탁송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기부 한복 탁송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지난 2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기부 한복 탁송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우즈베키스탄 한복 보내기 운동’은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동례)와 인천시새마을회(회장 김의식)가 공동 주관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했다. 인천시와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협회가 후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고려인 문화협회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빅토르 박 고려인 문화협회 회장이 한복 지원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빅토르 박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은 명절이나 주요 행사 시 한복을 입는 한민족 고유 풍습을 지금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며 “그런데 현지에선 한복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약 17만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민족성과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국말을 사용하고 한국 노래를 즐겨 듣는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한복은 맞춤 생산으로, 현지 디자이너들이 제작한다. 또한 전통 한복 형식은 아니고 변형 품으로 제작된다. 그럼에도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 소식을 들은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와 인천시새마을회가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즈베키스탄 한복 보내기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 회원을 중심으로 기부 한복을 모집했고, 한복 전문가, 리폼교실 교육 프로그램 등 네트워크를 가동해 재사용이 가능한 한복의 동정 교체와 수선, 포장의 과정을 거쳐 기부 한복을 마련했다.

기부 한복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전달하는 과정은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협회가 맡는 등 다양한 기관이 협업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당초 목표치였던 500벌을 훌쩍 넘는 2500벌을 모을 수 있었다. 시는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직접 한복을 전달하고 전달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기부 한복 탁송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지난 2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기부 한복 탁송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최동례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한복을 모집하고 선별·포장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타국의 동포에게 전달될 것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정자 인천시새마을회 부녀회장은 “몸은 고단했지만 제일 잘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해 보람있다. 결과도 기대 이상이라 기쁘다”고 전했다.

시는 이 밖에 계양구 소재 경인여자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내 대학 3곳의 업무협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대학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 일 학습 병행제, 장학금제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유지원 시 시민소통담당관 과장은 “이번 한복 전달은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우즈벡 고려인 동포들을 지원하고,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를 지지한 우즈벡 고려인들과 문화 소통을 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와 인천시새마을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당초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수량의 한복이 모일 수 있었다”며 “단순히 한복 전달에 그치지 않고, 향후 우즈벡과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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