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1동 분회경로당 방문
출생 연도 1967~1969년 추정... 발견 당시 만 4~5세
“아직도 저를 기다리며 고통 받을 어머니 찾고 싶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5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김미옥씨가 가족을 찾고 싶어 태평양을 건너 인천 미추홀구를 방문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을 돼 한국 가족을 찾고 있는 김미옥씨(미국명 미오카 김 밀러, 56~58세 추정)는 지난 17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1동 분회경로당을 방문했다.

당시 김미옥 씨의 모습.(사진 제공 김미옥 씨)
당시 김미옥 씨의 모습.(사진 제공 김미옥 씨)

김미옥 씨는 1972년 8월 서울 숭례문 일원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아동복지센터로 옮겨졌다. 당시 나이 만4~5세로 추정된다. 대한사회복지회에서 돌봄을 받다가 바로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미옥 씨는 당시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당시 1966년 1월 1일로 생년월일이 정해졌으나 이 나이는 확실하지 않다. 친가족 정보도 전혀 없다. 다만 현재 출생 연도는 1967~1969년으로 추정된다.

김미옥 씨는 어린 시절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한 살 어린 여동생 그리고 갓난 아기 남동생과 함께 살았다고 기억했다. 또한 입구에 경비원이 있는 마을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 갔다가 끓는 물이 담긴 큰 냄비에 오른쪽 다리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김미옥 씨는 “어머니가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에 큰 냄비에 오른쪽 다리를 넣어 화상을 입은 기억이 있다”며 “당시 아버지가 차에 저를 옮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기억에 어머니와 할머니, 여동생과 처음으로 버스를 탔는데 멀미로 토한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고아원에서 발견된 기록에 독쟁이, 도화동이라는 글자가 써져있어 조금이라도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미추홀구 용현1동 분회경로당을 방문했다.

김 씨는 “당시 기억에 어머니가 밤 늦게 저를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아직도 저를 기다리면서 고통받고 있을 것 같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김미옥 씨의 모습.
현재 김미옥 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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