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행사 시민주주 초청 없어
시민주주 4만7000여명 인천구단 뿌리
구단 측 “하반기 시민주주 행사 준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진행 또는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민구단 창단의 뿌리였던 시민주주를 대상으로 한 기념행사가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해 초부터 창단 2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 모습.(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 모습.(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우선 지난 2월에는 인천 팬 출신 래퍼그룹 리듬파워와 기념음원을 발매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대체불가능 토큰) 유니폼을 한정판매 했다.

지난달엔 카카오와 제휴하고 창단 20주년 기념 만화 ‘인유스토리’를 출시했다. 이 기획은 축구 만화가로 유명한 익뚜 작가가 맡았다.

특히, 올해는 창단 20주년이자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맞물려 이를 기념한 출정식도 역대 최대규모로 치렀다.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18일까지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구단 창단 2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시 ‘다시, 비상 : 인천유나이티드 F.C. 2003-2023’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 개막식에는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전달수 인천구단 대표이사,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이찬영 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인천지역과 축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지난 4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인천유나이티드 20주년 특별전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지난 4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인천유나이티드 20주년 특별전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하지만, 지금의 인천유나이티드를 있게 한 시민주주 4만7000여명을 위한 기념행사는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인천유나이티드 시민주주는 “시민주주 모집으로 창단한 구단인데, 20주년 행사에 시민주주를 챙기는 모습이 없다. 창단 10주년 당시엔 시민주주 초청 기념경기와 행사도 개최했다”며 “창단 공모주 모집 당시에는 인천지역을 연고로 하는 기업도 참여하는 등 시민구단 정체성이 강했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시민주주는 지난 2003년 창단 당시 2차례에 걸친 시민주 공모로 190억여원을 모아 구단 창단에 도움을 줬다.

지난 2019년까지는 매 시즌마다 한 두 차례씩 경기에 시민주주를 초청했다. 지난 2019년엔 시민주주 찾기 캠페인으로 연락망을 최신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20주년에는 딱히 시민주주를 챙기는 모습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아직 시민주주를 위한 행사는 구체적인 기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준비 중”이라며 “‘시민주주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하반기에 구상 중이다. 시민주주 찾기 캠페인은 연중행사로 진행하며 시민주주를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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