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2019년 개점한 지 4년이 지난 인천종합터미널 소재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액은 ‘0’원으로 지역 홀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투데이>의 취재 결과,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2019년 개점 후 한 번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사실이 없다.

이는 롯데백화점에 매각하기 전까지 인천터미널 백화점을 운영했던 신세계가 인천시와 협약을 하고 인천인재육성재단·인천문화재단·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등에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9년간 약 44억 상당을 기부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특히, 신세계는 인천터미널 건물과 토지를 롯데에 매각한 뒤에도 2017년 한해만 3억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협약을 확실히 이행했다.

인천터미널 롯데백화점 전경.
인천터미널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개점 초기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자, 개점 초기라 경황이 없어 사회공헌을 챙기지 못하고 있고 향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개점 4년이 지났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액은 여전히 ‘0’원이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역별로 기부금을 공헌하는 경우는 드물고 인천교통공사 환경정화 활동, 취약계층 가스자동차단기 지원, 미추홀구 관교동 주민센터 이불 기부 등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는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부산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부산시 공익사업에 2020년 6억원, 2021년 9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7년부터 부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4625만원을 기부했다.

올해 1월 공개된 ‘2022년 국내 백화점 70 점포 매출 순위’를 보면,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15위로 7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전년도에 비해 9.2% 신장율을 보였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지점 중에서도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순위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모습은 지역 다른 대기업인 한국지엠이나 SK인천석유화학이 한마음재단이나 ‘1% 행복나눔 기금’ 등으로 지역 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것과 대조되며 씁쓸하기만 하다.

롯데기업의 이미지는 인천시민들에게 그렇게 좋지 않다. 계양산골프장 건설 문제로 인천시민들과 10여년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결국 롯데가 인천시를 상대로 대법원 소송까지 했다가 패소하고 골프장은 못 짓게 됐지만, 이와 관련한 문제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가 계양산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현재 대공원사업을 계획 중인데 롯데가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매입한 땅이 계양산 면적의 절반이 넘는다. 롯데가 소유한 땅이 대공원 예정지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연 매출은 7481억원이다. 롯데백화점 중에서도 매출 상위 4위에 달하는 인천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년 간 기부금 ‘0원’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인색한 대기업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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