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28일 개발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
인천공항공사, 근린공원과 관광시설 조성 밝혀
인천시, “공원 조성하면 도시계획시설 해제 검토”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15년 간 답보 상태인 인천 중구 남북동 소재 오성산 근린공원 개발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중구는 지난 28일 오후 용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오성산 근린공원 등 개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인천시 관계부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구는 인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오성산 근린공원 개발사업의 방향을 듣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설명회에는 김정헌 중구청장과 구 도시행정과,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 인천공항공사 조경팀 관계자를 비롯해 오성산 인근 지역인 남북동(5동·6동)과 덕교동(7동·3동)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구는 ▲공원 진입도로 조성 추진 경과 ▲향후 계획 설명 ▲잔여 용지 타 용도 개발 관련 진행 절차 등을 전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 전체 토지 면적 81만㎡ 중 20만㎡에 근린공원과 진입도로를 추진하고, 향후 61㎡에는 관광자원시설을 202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성근린공원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오성근린공원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오성산은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을 짓기 위해 절토한 산이다. 높이가 해발 172m였으나 현재 해발 52m로 낮아진 상태이다. 관련 법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공원으로 복구하게 돼있어 공사는 근린공원 조성사업을 2009년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간 견해차로 협의가 순조롭지 않아 개발계획이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과정을 겪으며 15년째 개발이 답보 상태이다.

시는 2004년 공원 조성을 조건으로 인천공항공사에 용지 점용과 토석 채취를 허가했다. 2007년 점용 허가가 종료됐지만 오성산이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되면서 공원 조성이 2014년까지 보류됐다.

2015년 인천공항공사가 민간공원 추진 제안을 했고 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는데, 사업비와 사업기간 등에 서로 이견이 발생하면서 사업이 미뤄졌다.

2021년 6월 인천공항공사는 애초 계획했던 사업비 보다 대폭 축소하고 공원 면적마저 줄이는 내용으로 시에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사업이 상당수 축소된 내용이었지만 시는 같은해 8월 이를 수용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2021년 8월까지 근린공원 실시계획 인가를 하지 않으면 공원 해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민간 관광자원 개발로 입장 선회
인천시, 우선 공원 조성하면 도시계획시설 해제 검토 
"관광 중심시설 개발 아닌, 주민 원하는 시설 개발해야"

그런데 공사는 다시 계획을 변경해 일부만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에 맡겨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시는 공사가 약속대로 오성산 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결국 공사는 시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오성산 관광자원화 컨셉 및 아이디어 공모’를 했고, 골프장을 비롯한 관광시설 조성안 등을 최종 선정했다.

반대를 하던 시는 장기간 개발 지연으로 입장을 바꾸고 공원 건립을 서둘러 진행할 것을 공사에 요청하며 사업은 다시 급물살을 탔다.

시는 우선 공사가 일부 토지에 근린공원을 조성하면, 오성산 도시계획시설(공원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남은 토지 61만㎡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발전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는 도시공원법 상 명시된 ‘공원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위해, 공사와 올해 말까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세철 시 공원조성과장은 “실시계획 인가는 공항공사가 근린공원을 짓는 조건으로 이뤄졌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예정대로 2026년까지 공원을 조성한다면, 시도 공원구역 해제 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 테마파크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보다 관광 중심시설로 개발해선 안 된다”며 “공원 외 남은 토지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핵심적인 지역 발전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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