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의원실 “한전, 보다 신속히 나서야”
인천 동구 “안전점검 후 즉시 복구 작업”
일부 점포 오는 16일 즉시 전력 복구 예정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전기가 끊겨 간접 피해를 입은 점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동주(비례) 국회의원실과 인천 동구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동구가 안전점검을 마치는 대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전기 공급을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 동구 현대시장 입구. 
불에 탄 인천 동구 현대시장 입구. 

앞서 지난 4일 밤 11시 38분께 현대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2시간 50분 만에 진화했으나, 점포 47곳이 불에 탔다.

직접 피해를 입은 점포 47곳은 물론이고, 주변 점포 등도 간접 피해를 입었는데 주요 원인은 단전이다.

화재 직후 한전은 한전이 직접 책임을 지는 인입선에 대한 복구만 진행했다. 인입선은 전력회사 저압 배전선 전주에서 가정 등으로 끌어들여진 최초 설치용 철물까지 배선을 말한다.

인입선 복구로 인입선 인근 점포 일부가 전력 공급을 받아 정상 영업을 재개했지만, 인입선부터 멀리 떨어져 배선 공사를 해야하는 점포 10여곳은 여전히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입선 이후 배선은 개별 가정이나 점포 등이 전기 공사업체에 의뢰해 배선 공사를 시공하는데, 이후 사용하는 전기를 계량하는 전기 계량기는 한전이 장치한다.

한전은 인입선부터 개별 점포까지 이어지는 배선 공사를 마친 뒤 절차를 거쳐 계량기를 설치해 전력을 정상 공급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 경우 동구가 복구를 마친 뒤 한전에 의뢰해야하는데 정상 전력 공급까지 시일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화재 발생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나서 공공기관이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라고 한 만큼 국가공기업인 한전이 원칙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피해 복구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의원은 “정부가 긴급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대형화재는 많은 소상공인 생계가 무너지는 재난상황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이 신속하게 피해 파악과 복구에 나선 것처럼 국가공기업인 한전도 본인들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온 뒤 한전은 인천 동구와 함께 즉시 전력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동구는 한전이 전력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는 제반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전력 공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동구 관계자는 “한전 측에 수차례 요청을 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 뒤 “한전이 전력 복구에 함께 나선다고 해 동구도 즉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점포는 내일 즉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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