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첨단클러스터 조성 잇따라 11공구까지 확대
11공구 2030년에나 활용 가능...조성계획 꽉 들어차
9공구 아암물류2단지 1.57㎢ 규모 이용계획 ‘아직’
해수부 협상 관건...인천시, 국유재산 매입 요청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잇따른 의약품 기업·기관 유치로 바이오클러스터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땅이 부족해 신규 투자유치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립이 한창 진행 중인 11공구마저도 대부분 바이오·첨단클러스터 조성계획이 잡혀있다. 투자유치에 숨통을 틔우고 산업 집적화를 위해 아암물류2단지(9공구)를 인천시가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송도국제도시 지도.(사진제공 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 지도.(사진제공 인천경제청)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공한 송도국제도시 투자유치현황을 보면, 송도 4·5·7공구 일원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약101만㎡)는 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까지 확대된다.

현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연세대·가천대 등 개업 80여개와 대학·연구기관 10여개가 입주해 있다. 11공구까지 포함되면 바이오클러스터는 약 200만㎡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는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해 35만7000㎡를 매입했고, 인천테크노파크도 바이오 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을 위해 10만6000㎡를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겠다며 지난달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송도 만도브로제·TOK첨단재료(주)·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22개사가 입주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가 11공구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더 이상 송도에 새로운 투자를 유치할 용지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1공구 전체적인 매립작업이 더딘 것도 추가용지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천경제청은 2025년을 목표로 송도 내 마지막 가용 용지인 11공구를 매립 중이다. 그러나 지반 안정화 기간 후 본격적인 개발을 착수하는 데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돼 2030년 이후로 전망된다.

11공구(6.92㎢)는 3단계로 나눠 매립 중인데, 이 중 현재 매립이 완료된 곳은 11-1공구(4.32㎢)뿐이다. 11-2공구(1.53㎢)는 올해 12월 매립 완료 예정이다. 마지막 11-3(1.07㎢)공구는 매립 공사를 시작도 못 했다.

인천경제청은 추가 투자유치 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구상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른 시일 내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해수부가 소유한 9공구 내 아암물류2단지를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암물류2단지 구획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아암물류2단지 구획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아암2단지 1단계 3구역과 2단계 1.57㎢... 송도 11-2공구보다 커

아암물류2단지 전체 면적은 2.57㎢로 조성사업비는 약 2900억원이다. 인천항만공사가 해수부로부터 토지사용수익허가를 받아 운영한다. 1단계 조성은 완료돼 물류 기업·기관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1단계 1구역은 전자상거래특화구역으로 조성 중이며, 2구역은 공원·녹지다.

1단계 3구역은 민간개발 구역으로 호반건설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다. 해수부는 지난해 말부터 호반건설과 우선협상 절차를 중단했다. 배후단지 민간개발로 인한 항만 공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제도 개선방안을 먼저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암물류2단지 내에서 아직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토지 면적은 1단계 3구역과 2단계를 합쳐 1.57㎢ 규모다. 송도 11-2공구 보다 조금 더 넓어 용지부족을 해결하는 데 숨통이 트일 수 있다.

8공구 인접과 교통·항만 인프라 장점...지방이양과 연계 필요

아암물류단지는 송도8공구와 인접한 곳으로 향후 인천도시철도 1호선도 연결된다. 또한 2029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과 인천남항,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골든하버) 등과도 가까워 물류접근성이 높아 투자유치에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중앙권한 지방이양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자체가 필요한 국유재산 매입 희망 시 지자체 공유재산과 교환, 분납 확대 등으로 지자체 재정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가 적극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할 경우 검토할 여지는 충분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아암물류2단지 1단계 3구역은 민간개발 예정이지만, 우선협상 절차가 중단돼 어떻게 꾸려질지 모른다. 2단계는 한창 매립 중으로 용도만 지정돼 있다. 토지이용 수요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아 계획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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