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식 포스터 공개··· 아시아 유일 디아스포라 주제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와 인천시영상위원회가 개최하는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는 5월 19~23일 5일간 열린다.

시와 영상위는 7일 공식포스터를 공개하고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기간과 포스터는 결정됐지만 아직 상영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공개한 공식포스터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mobile)’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영화제의 이니셜 ‘D’의 형태를 다채롭게 변형하고 길게 연결해 영화제 횟수인 숫자 ‘11’의 수직적인 모양과 나란히 배치했다.

반원을 닮은 모빌의 각 요소는 회전하며 불완전한 원을 그린다. 모빌의 움직임이 남기는 불투명한 궤적과 흔적을 포착해 세상의 주변을 들여다보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시선을 해석하려 했다는 것이 영화제측의 기획 의도이다.

2013년 시작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하는 아시아 유일의 영화제이다.

디아스포라는 고대 그리스어로 ‘이주민’을 의미한다. 고대에는 로마제국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유럽 전역에 흩어진 유대인들을 의미했지만, 20세기 후반에는 난민, 이주민, 사회에서 추방당한 소수자 공동체 등으로 그 의미가 넓어졌다.

1902년 한국 최초의 이민선이 인천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것을 기점으로 인천은 한국 이민사를 대표하는 도시이며, 이주의 역사와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품은 도시이다.

영화제는 인천을 중심으로 영화와 함께 차별과 편견 등으로 소외받는 이들의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를 나누고자 기획됐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주관하는 인천영상위는 인천시가 역점 추진 중인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백현주 인천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인천은 한국 최초의 근대 이민이 시작된 도시이자, 고려인과 새터민 등 다양한 디아스포라를 품은 도시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공간인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유치되길 인천의 영화인들과 함께 적극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포스터는 떠나고 들어오는 많은 이들의 설렘과 슬픔, 그리고 하늘과 바다로 들어온 다양한 정체성과 그들의 문화까지도 품은 환대의 도시 인천과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정체성이 녹아있다”며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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