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치한 ‘노을종’ 이름 명명
‘정서진 노을 종소리’ 노을종에 바쳐
1주기 맞아 추모 시비, 28일 제막식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지난해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작고 1주기를 맞아 정서진에 ‘정서진 노을 종소리’ 시비(詩碑)를 건립한다.

구는 오는 28일 고 이 전 장관의 유가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정서진에서 ‘노을 종소리’ 시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 서구 정서진에 설치한 '노을종'의 모습. 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이름을 지었다.(사진제공 인천 서구)
인천 서구 정서진에 설치한 '노을종'의 모습. 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이름을 지었다.(사진제공 인천 서구)

서구 오류동에 소재한 정서진은 해넘이 명소로 연말이면 수만명이 찾는 명소로 강원도 강릉 ‘정동진’과 대비되는 곳이다.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다다르는 육지 끝 나루’라는 의미다.

정서진에는 대표 조형물로 2012년 구가 설치한 가로 21.1m 높이 13.5m ‘노을종’이 있다. 노을종의 이름을 지은 인물이 이 전 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1934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소설가, 시인이었다. 노태우 정부 시절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오랜 암투병 끝에 지난해 2월 작고했다.

이 전 장관은 ‘노을종’을 ‘모순과 대립을 감싸고 어우른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또한 ‘노을’의 의미와 ‘놀다’를 의미도 담았다.

이 전 장관은 이름을 지은 것과 함께 “저녁노을이 종소리로 울릴 때”로 시작하는 ‘정서진 노을 종소리’라는 시도 써 ‘노을종’에 바쳤다.

28일 열리는 제막식에는 학춤 전승자인 월산 박계현 선생이 승무 공연을 선보인다. 이 전 장관 유가족도 참석한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이 전 장관은 정서진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며 “이 전 장관의 작고 1주기를 맞아 정서진에 시비를 제작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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