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취임 5개월 만에 TF 구성
인천시 민선 4기 시작 민선 8기서 재차 ‘좌초위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사업 시작 16년 만에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으나 인천시장이 바뀐 뒤 재차 안개 속에 빠진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이 추가협의로 돌파구를 찾을까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인천경제청은 송도6·8공구 개발 사업의 민간사업자와 추가 협의를 위해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이 총괄을 맡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6·8공구 개발 사업은 시가 민간에 맡겨 오는 2030년까지 송도 6·8공구 땅 128만㎡(약 39만평)에 랜드마크, 호텔, 전망대, 업무, 주거 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2007년 민선 4기 인천시가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측에 토지 약 227만7418m²(69만평)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부여하고, 3.3m²(1평)당 240만원에 땅을 공급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경기 침체가 발생했고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이후 2015년 1월 민선 6기 인천시는 SLC와 기존 협약을 해지한 뒤 SLC에 약 33만9900m²(10만평)을 공급하는 것으로 협약을 변경하고, 독점개발권을 회수했다.

2017년 5월 인천경제청은 송도6·8공구 개발을 위해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의견 차이로 인천경제청이 블루코어컨소시엄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하며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법적 공방 과정에서 2020년 10월 서울고등법원이 블루코어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고, 양측이 다시 협상에 돌입한 끝에 지난 2021년 4월 재협상을 진행했고, 2022년 3월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민선 7기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민선 4기 인천시부터 민선 7기 인천시를 넘어오는 동안 사업은 15년 동안 청사진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시 투자유기기획위를 통과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만 앞둔 상황에서 민선 8기 인천시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다시 좌초위기에 놓였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송도6·8공구 내에 건립하는 랜드마크를 두고 ‘시민이 만족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인천타워’ 건축을 공약집에 명시했다.

롯데월드타워(124층, 555m)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높이(103층, 420m)로 추진하겠다는 민선 7기의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선 8기 취임 후 계획 변경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있어 사업 추진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지방선거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에서 이 같은 공약을 가장 강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다. 이후 민선 8기 인천시 출범 후 지난해 9월 인천경제청장에 임명됐지만, 5개월여 동안 사업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인천시의회는 ‘도시계획 및 도시개발 사업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송도6·8공구 개발 사업 추진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월 16일 TF를 꾸려 우선협상대상자와 추가 협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추가 협의를 하더라도 별다를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사무조사 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인천시의원은 “김 청장 임명 후 보인 모습을 보면 사업 추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김 청장이 국외공무출장을 하고 있다. 오는 3월 13일 특위를 열어 해당 사업을 심의할 계획인데, 이 때 자세히 질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선 8기 부임 후 조직개편 등을 인사이동이 있었다”며 “변 차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안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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