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노선 예타 무산 대비한 ‘재기획 용역’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문제로 예타 정지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 ‘발표’ 뭉그적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경인선 원안노선이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인천시는 대안노선을 준비 중이다. 시는 대안노선 마련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재기획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8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2경인선 사업 재기획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안노선이 타당성을 만족할 경우 제2경인선 추진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경인선 열차.
경인선 열차.

제2경인선은 인천 연수구 수인분당선에 들어설 청학역 지하역에서 수도권전철 1호선 노량진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한 노선이다.

가칭 청학역에서 경기도 광명 노온사역까지 18.5km 구간을 신설하고, 광명에서 서울 구로까지 9.4km 구간은 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신설하는 노선을 공용한다. 구로부터 신도림까지는 기존 경인선을 이용한다.

제2경인선은 수도권 서부 지역, 특히 인천 남부권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하며 호재를 맞았지만, 선결 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에 발목을 잡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멈춘 상태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제2경인선의 선결사업이다. 광명으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것을 두고 광명시와 광명시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결론을 도출해야 제2경인선 예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국토부는 2020년 9월부터 세 번째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타당성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획재정부가 조사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기재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한편,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이 날 경우 제2경인선 전체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재기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한 제2경인선의 사업 구간은 청학역~노온사역을 기·종점으로 하고 있다.

시가 대안노선을 마련하며 중간 구간 노선이 바뀌더라도 기·종점역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한 사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재기획 용역을 통해 대안노선의 타당성을 확인할 경우 연내 국토부에 대안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함동근 인천시 철도과장은 “제2경인선은 인천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이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며 “시가 추진하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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