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마스터플랜으로 이전 용지 찾을 듯
“국방부·인방사, 부대 이전에 공감대 형성”
영종도 왕산·무의도·영흥도 등 후보지 물색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제물포르네상스를 본격 추진하며 십수 년째 답보하고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는 지난 1일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계획 대시민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민선 8기 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 27전대 해상기동훈련 모습. (사진출처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인천해역방어사령부 27전대 해상기동훈련 모습. (사진출처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은 ‘내항 1·8부두 소유권 확보’와 ‘재개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소재한 군부대 인방사를 이전해야 한다. 군부대로 인해 인근 지역이 개발행위 제한 등에 걸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수위원회 당시 제물포르네상스 추진을 위해 인방사 이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는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용역사를 선정해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용역은 올해 말 준공이 목표다.

이 용역에서 인방사 이전 전략과 현재 인방사가 소재한 땅의 개발사업 계획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인방사 이전은 지난 2009년 인천대교가 개통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전시 상황에서 인천대교 붕괴 시 인방사 내 군함의 항로가 방해될 수 있어 군사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가 제기되면서다.

시와 국방부는 2009년 ‘인방사 이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5년까지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국방부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며 무산됐다.

민선 8기 들어 시는 제물포르네상스 추진을 위한 인방사 이전 관련 국방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해 말 국방부를 만났다.

류윤기 시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장은 “국방부를 만난 자리에서 국방부는 ‘해군본부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인방사 이전에 큰 틀에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인방사와 논의 과정에서 인방사 이전을 위한 계획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당시 인방사 이전 예정지로 송도국제도시 남단, 무의도 등이 거론됐다. 시는 송도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발생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무의도를 비롯해 영종도 왕산 군부대 인근과 민선 7기가 에코랜드(자체매립지)를 위해 매입한 영흥도 땅을 후보지로 검토할 예정이다.

시가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인방사 이전 후보지를 결정해 국방부가 동의할 경우 시는 국방부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부대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 사업비를 일부 부담하되 최대한 비중을 낮춘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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