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공용 기반시설 조성
기업부담 경감으로 고용·노동환경 상생협력
투자 2017억원 직접일자리 100개 창출 예상
인천시, 정부 지원사업 공모 사업모델 구체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계획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는 공유경제 모델을 적용해 항공정비(MRO) 분야에서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구상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기반으로 항공정비산업 공용 인프라를 조성해 MRO기업과 노동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인천시 항공과는 30일 인천형 항공산업 일자리 창출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2023년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에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위치한 IAI사의 정비시설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위치한 IAI사의 정비시설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해당 공모사업은 지자체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고, 이행방안을 수립할 수 있게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되면 국비 1~2억원을 지원받아 유관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시는 각종 MRO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천형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는 계획을 제출해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노사상생형 MRO 일자리 창출 연구를 마무리했고, 올해는 연속사업으로 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가 앞서 도출한 MRO 일자리 창출 사업계획을 보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공유경제 모델로 항공기 공용 도장(페인트) 정비 시설을 조성해 기업부담을 경감한다. 이로써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의 항공화물기 개조사업, 미국 아틀라스 화물기중정비센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등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일대에 유치했다. 또한 샤프닉스케이는 화물기 개조와 중정비 확대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기반이 더욱 필요하다.

초기투자 부담 MRO 기반시설 공동 조성... 일자리 창출 선순환 도모

시는 인천에 부족한 MRO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이번 사업을 검토했다. 항공기 개조·정비 최종 단계인 도장 공장과 공용 부품·장비센터, 교육훈련센터 등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인천에 새로 들어오는 MRO기업이 항공정비 시설과 재직자 교육훈련 등을 지원받아 비용부담을 줄이면,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노동 여건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항공기 도장공장은 환경정화시설이 필수라 초기 투자비가 높고 수익성이 낮다. 하지만 항공기를 개조하거나 중정비 시 필수 공정이다. 또한 항공정비 공용부품·장비센터 설립은 고가의 항공 부품·장비를 공유경제 체계로 전환해 MRO 경제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인천지역 공유경제형 항공 MRO 사업모델 구성안.(자료제공 인천시)
인천지역 공유경제형 항공 MRO 사업모델 구성안.(자료제공 인천시)

이를 관리하고 운영할 방안으로 시는 ▲협동조합 ▲재단법인 형태 비영리기관 ▲합자회사형태의 신규항공 MRO 전문법인(KAEMS 모델)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엔 인천시·인천국제공항공사·항공사·MRO기업 등을 비롯해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이 체계가 만들어지면, 투자가 2107억원 발생하고, 직접고용 일자리는 100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내연기관 자동차산업 노동자를 재교육해 탄소중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인천형 공용 항공MRO 노사민정 일자리 거버넌스’를 조성해 구체적인 구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용노동부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에 지원한다.

인천시 항공과 관계자는 “인천형 MRO 상생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대략적인 뼈대를 잡은 상태다.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거버넌스를 만들어 올해 결실을 이뤄내는 게 목표”라며 “올해도 지원사업 공모를 신청하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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