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11일 박형수 전 시 대변인 사장 임명
“민선 7기, 8기도 인천시장 주변 인물 발탁해”
“부영의 송도테마파크 사업 연관 의혹 강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부영그룹이 연초에 <인천일보>대표이사를 전격 경질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전 민선 6기(유정복 시장) 인천시 대변인을 발탁했다. 

부영그룹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인천일보>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인천일보>가 부영의 홍보지를 넘어 부영과 인천시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1일 논평을 내고 "부영이 유정복 시장의 측근인 박현수 전 대변인을 인천일보 사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 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현수 인천일보 신임 대표이사.
박현수 인천일보 신임 대표이사.

<인천일보>는 11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현수 전 민선 6기 인천시 대변인을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박현수 전 대변인이 민선 6기 시 대변인을 지냈고, 대변인 사임 후 2017년 주식회사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까지 지내며 유 시장의 정치활동을 돕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영이 인천일보 대주주가 된 후 인천일보가 부영 홍보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박남춘 전 시장 시절 선거 캠프 공보단장 출신인 김영환 전 사장이 인천일보에 취임해 인천일보를 기관지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부영이 박현수 전 대변인을 발탁하면서 인천일보가 인천시의 기관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졌다”며 “이는 인천일보를 정론직필할 수 있게 하려는 시민의 노력을 무위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이 <인천일보> 대표이사에 인천시장 주변 인사를 임명한 배경으로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꼽았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은 2015년부터 수차례 송도테마파크 사업 기한을 연장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다”며 “이번 인사 임명은 부영이 추진 중인 송도테마파크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부영이 인천시장 주변 인사를 연이어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으로 인천일보는 부영 홍보지를 넘어 부영과 인천시의 특수목적법인(SPC)로 전락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사회는 이번 박현수 대표이사 선임으로 인천일보가 부영과 정치권의 볼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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