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후 자연 방생 1030마리 중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32%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야생동물들 점점 힘들어

인천투데이=전예지 기자 |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하는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산하 기구로 2018년 3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 들어섰다. 시는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개관 이후 야생동물 총 2267마리를 구조해 치료했으며, 이 중 1030마리를 치료 후 방생했다고 3일 밝혔다.

날개가 절단된 멸종위기종 저어새 (사진 제공: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날개가 절단된 멸종위기종 저어새 (사진 제공: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센터는 조류 137종 1847마리, 포유류 11종 363마리, 파충류·양서류 12종 57마리를 치료했다. 치료 개체에 저어새 등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542마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자연 방생한 1030마리 중 342마리가 멸종위기 종 또는 천연기념물이다.

어미를 잃고 구조된 검은머리물떼새 (사진 제공: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어미를 잃고 구조된 검은머리물떼새 (사진 제공: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구조 원인을 보면 어미를 잃고 구조되는 경우가 631건(22.5%)로 가장 많았고, 충돌 또는 추락사고가 551건(22.3%), 기아 또는 탈진이 365건(14.8%)로 뒤를 이었다. 이는 도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실상을 보여준다.

현재 센터는 너구리 2마리와 수리부엉이 1마리를 포함해 야생동물 8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센터는 치료를 마친 후 자연에 방생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문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 재활 그리고 자연 복귀까지 동물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조한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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