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부평] 달팽이미디어도서관 책동아리 ‘가온누리’

▲ 산곡1동 달팽이미디어도서관 책동아리 ‘가온누리’ 회원들이 책읽는부평 대표도서를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무한경쟁이 된다는 내용이 있다. 지금 사회가 딱 이 모습인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무한경쟁을 몸소 실행하고 있었단 걸 깨달았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었다”

“요즘 인문학이 큰 이슈다.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게 인문학인 것 같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할 것인지 묻고 있다. 그래서 마음 한편이 무겁다. 몰랐다면 오히려 편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지난 18일 달팽이미디어도서관(관장 최선미)에 독서동아리 ‘가온누리’ 회원 6명이 모였다. 가온누리는 산곡동과 청천동에 사는 주부들로 구성된 동아리로 작년 1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책읽는부평 행복한북펀’(책읽는부평) 대표도서인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를 단원별로 읽고 토론하고 있다. 이번이 여섯 번째 시간으로 ‘동양철학-맹자를 아십니까’를 읽고 각자 소감을 나눴다.

“성선설과 성악설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전엔 성선설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성악설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이기적이더라. (전체 웃음) 그만큼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조금 더 자유롭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이다. 느리게 가더라도 다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들의 이야기는 맹자가 국왕에게 강조한 ‘인의를 바탕으로 한 도덕적 정치’에 관한 이야기에서 ‘대통령은 도덕성이 중요한가, 능력이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확장됐다.

회원들은 “둘 중 하나만 택해야한다면 도덕성이 우선이다. 능력이 조금 부족하면 국민이나 참모들이 도와주면 되지만, 도덕성이 없다면 그건 옆에서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무한경쟁 시대인데, 도덕성보다 능력이 강조된다면 너무 각박한 사회가 될 것 같다. 경쟁에 지쳤다. 도덕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과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어차피 그렇다면 능력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임을 이끈 김광희(41ㆍ청천동)씨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내 생각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제갈신혜(31ㆍ산곡동)씨는 “모임하기 전에는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내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했다.

조선숙(41ㆍ산곡동)씨는 “이 모임은 내 생활의 돌파구이자 활력소다. 내가 한창 힘들 때 책모임을 시작했는데, 만나서 얘기하는 사이 행복해졌다. 이곳에서 기를 받아간다”며 “앞으로 이 모임이 계속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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